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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산 보물찾기

기사입력 2017-11-24 14:02

▲아차산 3층 석탑 (백외섭 동년기자)
▲아차산 3층 석탑 (백외섭 동년기자)

입동을 지나서 겨울로 가는 길목이다. 희망설계재능기부연구소 회원들과 광나루역에 모여서 아차산에 올랐다. 서울 광진구와 경기 구리시에 걸쳐 있는 나지막한 아차산(295.7m)은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도심 속 여행지다. 전철 5호선 광나루역이나 아차산역, 7호선 용마산역에서 바로 오를 수 있다. 한강과 도시 전경이 어우러진 전망과 흥미로운 유적이 많아 사시사철 사람들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아차산은 수고에 비해 얻는 보람이 큰 곳이다. 야트막하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누구나 오르기 쉽고, 등산로가 잘 닦여 아이들과 다녀오기도 좋다. 아차산을 등반하는 코스는 여러 개인데, 아차산 생태공원을 거쳐서 가는 아차산성길과 아차산정상길, 영화사 쪽에서 오르는 고구려정길을 많이 이용한다. 연결된 용마산과 함께 산행을 즐기기도 한다.

아차산성길은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숲 속 오솔길로, 야자 매트가 깔려 걷기가 한결 수월하다. 숲 사이로 복원에 한창인 아차산성(사적 234호)도 살짝 보인다. 아차산정상길과 고구려정길은 오르내리기 편한 나무 계단이다. 곱게 물든 단풍을 감상하며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나지막한 봉우리가 이어진 산등성이에 닿는다.

이곳이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의 각축장이었던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보루성이라고도 불리는 보루는 사방을 조망하기 좋은 낮은 봉우리에 쌓은 소형 석축산성으로, 산성에 비해 규모가 작은 군사시설을 말한다. 아차산 보루군은 분포지역으로 볼 때 고구려가 5세기 후반에 한강유역을 진압한 후 신라와 백제에게 한강유역을 빼앗긴 6세기 중반까지 한강유역을 둘러싼 삼국의 정세를 규명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아차산 3층 석탑 표지석 (백외섭 동년기자)
▲아차산 3층 석탑 표지석 (백외섭 동년기자)

고구려정, 해맞이광장, 아차산5보루 등 전망 좋은 곳이 늘어서 굳이 정상까지 가지 않아도 아차산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정상으로 가는 길에 한강 쪽으로 사람이 잘 다니지 곳에 ‘3층 석탑’ 이정표가 있다. 보통 석탑은 사찰이나 절터에 무리지어 있다. 헌데 이탑은 보통 사람은 알 수 없는 곳에 홀로 서있다. 역사에 조예가 깊은 박주순 소장의 안내를 받아 풀숲은 한참 걸어서 겨우 찾았다. 마치 손으로 주물러 놓은 것처럼 생겼다. 오늘 찾는 아차산 보물이다.

해맞이광장은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다. 한강과 간이 어우러진 손꼽히는 명소다. 새해 일출관란 계획을 새워보기를 권하고 싶다. 재밌게도 고구려정과 같이 남서쪽으로 시야가 트인 곳에선 서울 시내가, 동쪽이 바라보이는 곳에선 구리시 전경이 같은 듯 다른 모습을 뽐낸다. 아차산 5보루에 서면 모두 아우르는 환상적인 파노라마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아차산은 일출과 일몰이 좋고 야간 산행도 가능해, 더 풍성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나선 길이라면 아차산 자락에 조성된 아차산생태공원을 둘러보자. 연꽃과 수련이 자라는 습지원, 나비정원, 자생식물원 등 여러 가지 생태 체험 학습 공간을 무료로 운영한다.

아차산 정상을 거쳐 영화사 쪽으로 하산하였다. 해물파전과 막걸리 한사발로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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