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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는 발전의 바탕

기사입력 2017-08-30 16:02

당구를 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아마추어들은 성공할 때보다 실패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애버리지가 1이 넘으면 한 큐를 칠 때마다 한 개 이상을 치는 것이다. 4구에서도 그렇지만 3쿠션 경기에서는 프로들도 애버리지 1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아마추어들은 애버리지 1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 공을 맞추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방법이 틀리거나 일단 의도한대로 맞추지 못하는 실수가 많다. 실수는 창피한 것으로 치부한다. 실수 때문에 그 판에서 결정적으로 질 수도 있다. 한 번의 실수가 그 판에서 지게 되는 결정적인 말미를 주는 경우가 많다. 복식으로 칠 경우 실수가 잦으면 같은 편 사람에게도 전의를 상실하게 하거나 결과적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게 하여 민폐를 주는 것이다.

‘패배는 병가지상사’라는 말이 있다. 싸움에서 지는 것은 군대에서는 보통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이다. 물론 싸우는 족족 이기면 좋다. 그러나 상대방도 최선을 다해 응해오므로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질 수는 있지만, 계속 지면 싸움 자체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게임이기 때문에 계속 이기기만 한다면 상대방이 같이 치자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그때는 자신의 점수를 올려야 한다.

당구를 야무지게 잘 치는 사람들은 실수가 나오면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왜 실수가 생겼으며, 다음에 어떻게 하면 그런 실수를 성공으로 만들 수 있는지 되새긴다. 보통 사람들은 실수를 하고 나면 그 결과에만 반응을 보일 뿐 실수에 대해서는 되돌아보지 않는다. 그 차이가 나중에 실력 향상에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더 나아가 자신의 실수뿐 아니라 상대방의 실수도 눈여겨본다. 상대방이 빈 쿠션으로 쳤는데 그대로 못 미쳤다면 상대방이 친 빈 쿠션의 포인트를 보고 각도를 조정 계산할 수도 있다. 고점자와 칠 때는 보는 방법 자체가 다를 수 있다. 고점자가 왜 그렇게 쳤는지, 왜 실수가 나왔는지 눈여겨보는 것은 많은 공부가 된다. 고점자가 친 기술을 눈여겨보았다가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것은 바둑에서의 복기와 마찬가지이다. 당구를 치는 중간에는 복기라는 것을 할 수 없지만, 게임이 끝나고 나서 그 상황을 재현하여 성공적으로 공을 맞추는 연습을 해볼 수 있다. 승패에 따라 일희일비하기만 한 사람은 발전이 없다. 감이 좋으면 잘 맞고 그렇지 못하면 실수가 연발하게 되는 것이다. 복기는 발전의 토대가 되는 것이다. 실수를 통하여 더 많은 공부가 되기도 한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이지만, 발전하려면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연습은 실수의 연속일 것이다. 그러나 연습을 통하여 공을 맞추는 확률을 높이고 다양한 경험을 재산으로 삼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적인 프로선수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당구도 어릴 때부터 쳐야 경험이 풍부하게 쌓여 확률 높은 공을 칠 수 있다고 한다. 실전은 연습처럼, 연습은 실전처럼 해보면 실력이 부쩍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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