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2017년 4월, 강한 국군의 위용을 과시하고 적 도발 시 강력한 응징, 격멸 능력을 시현하기 위해 한미 연합 및 합동훈련인 ‘2017 통합화력격멸훈련’을 시행했다. ‘통합화력격멸훈련’이란 한미 및 육·공군의 합동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이다. 1977년 6월 처음 시작하여 총 8회를 시행해온 이 훈련은 원래 5년에 한 번씩 하는데 올해는 북의 위협으로 2015년 8월 이후 2년 만에 실시하는 것이란다.
이번 훈련은 국군이 자랑하는 최첨단 무기를 한데 모아 적을 압도할 수 있는 최강의 화력을 보여줌으로써 어떠한 위협에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겠다는 우리 군의 의지와 강력한 국방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또한 우리 군의 확고한 대비 태세와 강력한 한미 연합 및 합동작전수행 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해 적의 도발 의지를 분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훈련이었다.
이제 봄날의 화려하고 아름답던 꽃의 향연은 끝나가고 연초록의 나뭇잎들이 싱그러운 계절을 알려주고 있다. 참으로 쾌청한 날 오전 9시 반 집합 장소인 용산 전쟁기념관으로 갔다. 정책기자단은 사무관님과 14명의 기자가 함께 출발했다. 한 시간 반쯤 걸려 도착한 포천의 승진 훈련장은 휴전선 남방 25km에 위치해 있는 곳이다.
공개 모집한 일반 참관단과 중·고교생, 국내외 주요 인사, 외국 군인, 우리나라 군인 그리고 우리 기자단 등 각계각층의 2000여 명은 훈련장이 내려다보이는 참관석에 앉아 훈련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기대에 찬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자리에 앉아 하늘을 보니 사파이어 빛으로 깨끗했고 흰구름은 솜사탕 같은 모습으로 떠 있었다. 그 아래 가, 나, 다, 라와 같은 숫자로 표시된 훈련장 풍경이 내려다보였다. 이제 훈련이 시작되면 평온해 보이는 저곳이 타깃이 되어 포탄과 화력으로 망가질 것이다. 아름다운 산하에서 폭격 연습이 이루어진다니 우리나라의 현실이 가슴 아프고 안타깝기만 했다.
드디어 훈련이 시작되었다. 심장을 터뜨릴 듯 굉음이 울리고 탱크에서는 무서운 화력이 뿜어져 나왔다. 날씬한 전투기와 헬기가 하늘 위에서 포탄을 명중시키는 소리도 연이어 터졌다. 그때 지금은 적에게 어떤 공격을 하고 있고 어떻게 대응하고 있다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드디어 적을 무찔렀다는 멘트에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영화에서 봤다는 그저 신나게 볼 수 있는 광경이 계속 펼쳐졌다. 그러나 실전에 대비한 훈련 상황이어서 마음이 무거웠다. 한편으로는 이런 무기로 이렇게 강력하게 대비하면 걱정 없겠다는 든든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한미동맹은 지난 3월부터 전략폭격기, 항모강습단, 핵잠수함 등 다양한 전략자산으로 북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비한 확고한 대북 억제 및 응징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이번 ‘통합화력격멸훈련’은 강력한 한미 연합작전수행 능력과 우리 군의 위용 및 발전상을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훈련이 끝난 후 아파치 헬기 등 33종의 장비 견학이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무엇보다도 국방비는 든든하게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아들 같은 군인들의 늠름하고 멋진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이들이 지켜주기에 우리가 편히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뜨거워지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가 총성에 파괴되지 않도록 전쟁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될 것이다. 이렇게 훈련과 대비를 해서 우리나라를 굳게 지켜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