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

작심삼일, 이렇게 탈출하라

기사입력 2017-01-25 18:01

▲작심삼일, 이렇게 탈출하라(변용도 동년기자)
▲작심삼일, 이렇게 탈출하라(변용도 동년기자)
새해가 되면 새로운 계획을 세우곤 한다. 지나간 해에 이루지 못했던 일을 꿈꾼다. 또는 그동안 생업으로 미뤄둔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마음먹는다. 비근하게는 담배를 끊겼다 다짐도 한다. 비장한 각오로 세웠던 계획들이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그럴듯한 핑곗거리를 찾아 슬며시 꼬리를 내린다. 정월이 다 가기도 전에 아예 머릿속에서 지워진 것도 꽤 많다. 작심삼일이 된 셈이다. 대체로 겪는 일상의 하나다. 왜, 그런 현상이 쉽게 올까? 스스로 자기의 의지가 약해서라고 단정하기 일쑤다. 과연 그럴까?

심리학자들은 인간은 애당초 변화를 싫어하는 속성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사람의 뇌는 몸으로 들어오는 산소나 영양의 20%를 혼자서 처리한다. 어떻게 하든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 하므로 변화를 싫어하게 되고 지금까지 하던 대로 이어가기를 원한다고 할 수 있다. 몸에 익숙한 것을 유지하려 하고 변화를 가져오려는 새로운 행동을 꺼리게 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게 되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물리학자 뉴턴의 관성의 법칙으로도 설명된다. 움직이던 물체는 움직이려 하고 정지해 있는 물체 또한 그대로 있으려고 한다. 변화를 싫어하는 인간의 속성과 같다. 우리는 학창 시절에 관성의 법칙 이해를 돕기 위하여 비커 위에 종이를 깔고 그 위에 동전을 올려놓고 종이를 급작스럽게 당기면 종이 위에 있던 동전이 비커 속으로 떨어지는 실험을 했다. 반면에 종이를 천천히 잡아당기면 동전은 떨어지지 않고 종이와 함께 끌려옴을 알 수 있었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실행이 어려움을 보여주었다. 그렇기에 작심삼일 현상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작심삼일이 된다고 하여 의지가 약하다 자책할 필요가 없음이다.

새로운 계획의 실천은 조급해하거나 서두르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다. 조금씩 조금씩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하는 방법이 곧 작심삼일 탈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영국의 모험가 제임스 후퍼는 이러한 변화를 Micro Adventure(덧칠하기)라고 말한다. 작은 일상에 덧칠하여 서서히 변화를 가져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통영의 아름다운 자개상도 여러 번의 덧칠로 만들어지듯이 조금씩 변화를 덧붙이게 되면 자신도 모른 사이에 새로운 결과를 낳게 된다.

은퇴 후 늘어나는 여가관리를 위하여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소일거리를 찾지 못한다. 이런 경우 전혀 새로운 분야를 시작하기보다는 현재 재미있게 하는 일상의 한 분야에 덧칠하여 변화를 쉽게 가져올 수 있다. 필자는 그런 일의 하나로 취미로 하고 있던 사진촬영을 재능기부로 확대하였다. 인생이막에서 가장 보람 있는 일로 생각되는 자원봉사를 하려고 하여도 다른 분야는 낯설기에 시작이 그리 쉽지 않다. 재미있게 하는 사진촬영을 재능기부로 연결하는 것은 더 손쉬운 일이 될 수 있다. 평소 하는 취미에 덧칠한 경우다. 자기가 재미 있게 잘 할 수 있는 일상은 많다. 그런 일의 한 분야에 덧칠하여 발전되도록 한다면, 120세 시대가 머지 않았다 하여도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에 대해 걱정할 이유가 없다. 작심삼일, 덧칠하기로 탈출하자.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기사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 / 300

브라보 인기기사

  • 김수환·이어령, 그들은 왜 추앙받았나
  • “어른 됨은 성숙한 시민성”, 좋은 어른 꿈꾸는 청년 공동체 ‘유난’
  • 시대 연구자 3인, “어른 필요 없는 유튜브 세대 젊은 꼰대 돼”
  • 시인 나태주가 말하는 어른, “잘 마른 잎 태우면 고수운 냄새 나”

브라보 추천기사

브라보 테마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