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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Lucy) - 뇌 활용률이 높아지면 행복할까?

기사입력 2016-09-19 10:29

▲영화 '루시(Lucy)'의 한 장면. (강신영 동년기자)
▲영화 '루시(Lucy)'의 한 장면. (강신영 동년기자)
‘레옹’, ‘테이큰‘ 등 대작을 만들었던 프랑스의 뤽베송 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스칼렛 요한슨, 모건 프리먼 등 대 배우들과 함께 우리나라 배우 최민식이 악당 두목으로 나온다. 최민식 외 서정 주 등 다른 한국 배우도 나오면서 한국말 대사도 들어가 있어 마치 한국 감독이 국내 흥행을 위해 만든 작품 아니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미국 박스오피스 1위까지 차지했던 세계적인 흥행작이다.

보통 여자 루시(스칼렛 요한센 분)는 어느 날 남자 친구로부터 가방 하나를 배달하라는 부탁을 받고 갔다가 악당들에게 납치당한다. 뱃속에 강력한 합성 약물을 넣어 운반책으로 이용당하려는데 갑자기 외부 충격으로 몸 속 합성약물이 체내로 흡수되면 괴력을 발휘하게 된다. 보통 인간들은 뇌의 10% 정도를 사용하고 있는데 20%에서 40%까지 뇌 사용률을 높이면 신체의 완벽한 통제부터 모든 상황의 제어 기능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60%대로 더 올라가면 타인의 행동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며 100%에 달하면 한계를 뛰어넘는 진화가 온다는 설정이다.

보통 사람들 중에도 도박이나 증권 등에서 남의 심리를 읽으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뇌의 기능을 더 높일 수 있다면 세상은 그야말로 살벌해질 것이다. 각종 시험에서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타고난 운동 능력도 그렇다.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근육의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데 뇌의 이용률을 높인다면 노력해서 따라 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닐 것이다. 훌륭한 운동선수들도 성공의 비결을 “노력이 90%”라고 말하는 걸 보면 인간의 능력이란 그렇게 한계가 있는 모양이다.

나이가 들면서 뇌 사용량이 점차 줄어든다는 느낌을 갖고 있던 터였다. 특히 기억력의 퇴보는 심각하다.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왜 열었는지 잠시 멍청해질 때가 있으며, 전철 안에서 책을 읽다가 두고 내리기도 한다. 책을 열심히 읽었는데 다 읽고 나니 내용이 하나도 생각 안 나기도 한다. 2시간 내내 영화를 봤는데 제목이 뭔지 안 떠오르는 경우도 있다. 본 영화인지 아닌지도 헷갈릴 때가 있다. 어제 약속한 것을 잊고 그 시간에 딴 짓을 하다가 약속한 것을 알고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보통 사람이 뇌의 10%를 사용하고 있다면 노인들은 그 이하인 모양이다.

노인이 되면 청력 시력이 약화 된다. 누군가가 말하기를 이를 너무 서러워 말라고 했다. 나이들면 본 것도 못 본 척, 들은 것도 못 들은 척하며 사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기억력의 퇴보도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잊으면 저절로 용서가 되고 내 마음도 편하다는 것이다.

영화 ‘유스’에 나오는 은퇴한 지휘자는 영국 황실의 작위 수여와 초대 연주 지휘를 맡아 달라는 부탁을 거절한다. 평생 해온 일을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능력이 없어진 것도 아니다. 나이 들었으면 그런 속세의 영광도 다 필요 없다는 것이다. 하기 싫으면 안 하고 내 몸 편한 것이 제일이라는 것이다. 뇌가 10%에서 더 활성화 되어 머리가 팽팽 돌아간다면 미쳐 버릴지 모른다. 뇌 기능이 더 떨어져 복잡한 과거 일은 잊고 편히 쉬게 하는 것이 더 행복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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