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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가족 작은 여행 즐겁게 하기

기사입력 2016-07-26 10:51

▲ 아름다운 산과 강이 어우러지는 진천 농다리. (백외섭 동년기자)
▲ 아름다운 산과 강이 어우러지는 진천 농다리. (백외섭 동년기자)
지금까지 여름에는 아들·딸 가족과 함께 가족여행을 갔었다. 하지만 쌍둥이 손주가 초등학생이 된 올해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각자의 업무일정과 아이들의 방학을 다 맞출 수 없어, 여러 날 다녔던 장거리 여행은 꿈도 꾸기 어렵게 되었다.

방학 동안 여행커녕 오히려 손주들을 보살펴야 하는 지경이 되었다. “3가족 9식구가 함께 여행하는 것은 일정을 맞추기 매우 어렵게 되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해결책은 주말을 이용하여, 가까운 곳으로 ‘작은 여행’을 하는 것이다.

온 가족이 같이 다녔던 ‘큰 여행’을 아들·딸 가족이 각각 재미있게 즐기도록 쪼개기로 하였다. 우리 부부는 해외, 장거리 여행이 아닌 작은 여행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다.

3가족 9식구는 토요일 아침 멀지 않는 산으로 들어갔다. 이맘때가 되면 항상 교통체증으로 불편하지만, 일찍 서두르면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세 손주는 계곡에서 물놀이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수십 년 전 아들과 딸을 데리고 다녔던 여름여행과 달라진 것이 없어 보였다. 부쩍 자란 아이들은 어른이 끼어들 여지가 없이 또래끼리 놀기 바쁘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으로 피서를 충분하게 느꼈다.

물놀이 덕분에 입이 짧은 아이들도 음식을 즐겨 먹었다. 보는 것으로 배가 불렀다. 오후 숙소에서는 한 가방씩 가득 채워 온 장난감 놀이에 정신이 없다. 세 녀석들! 방 하나를 차지하고 깔깔대면서 즐겁게 놀았다. 평소 가깝게 지내는 기회를 자주 만들었던 것이 좋았다.

저녁 노래방은 아이들 차지였다. 마이크는 어른들 손에 돌아오지 않았다. 노래자랑을 시켰더니 ‘곰 세 마리’부터 교가까지 목청을 높였다. 즐거워하는 모습에 입이 귀에 붙는다. 손주들의 또래문화를 위하여도 ‘여행분가’는 잘 선택한 일이다.

경험자들은 “이 대목에서 시니어가 외로움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전혀 문제가 없다. 자녀를 출가시키고 분가하였던 것처럼 ‘성장과정’인 것이다. 그들과 잘 어울리도록 노력하면 해결된다.

“아들 가족아 딸 가족아! 너희 일정이 바쁘고, 아이들의 학교생활도 충분히 이해한다. 예년처럼 큰 여행 함께 못한 것을 서운하게 생각마라. 오늘 큰 가족 작은 여행 매우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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