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

[박영민의 웰빙골프] 바른 자세는 올바른 호흡에서

기사입력 2015-09-26 06:17

골프 수준은 스코어로 말한다. 유연하고 반복할 수 있는 스윙으로 일관(Consistent)되고 컨트롤할 수 있으며 자신감(Confidence)을 높여주는 샷을 구사할 수 있으면 스코어가 낮아 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클럽을 휘두르는 동작은 스윙, 표적을 향한 거리와 방향을 고려해서 공을 때리면 샷으로 단순하게 원인과 결과를 구분하면 스코어(Score) = 스윙(Swing) + 샷(Shot) 이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하지만 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50대 이후 시니어들에게 단순한 이 공식을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노화 진행이 점점 빨라지는 시기에 이르면 근력이 약화되고 유연성 떨어져 몸의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바른 자세를 취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자세가 나빠지는 원인은 근력이 약화되고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관절의 가동 범위(Range of motion: 인체분절의 운동으로 근 수축 또는 외부 힘에 의해 뼈가 움직임으로써 일어난다)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엉덩이를 감싸고 있는 근육들이 약화되고 유연성이 떨어져 엉덩이 근육들이 짧아지거나, 가슴 근육들이 매우 긴장되어 조여졌을 때,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는 기능을 가진 코어 근육으로 불리는 등, 옆구리, 배의 근육들이 약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아래 그림의 오른쪽 형태가 되고 만다. 복사뼈에서 귀까지를 수직선으로 하는 몸의 중심선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잘못된 자세인지 알 수 있다. 그림 왼쪽부터 바른 자세일 때 머리 무게가 5.4 Kg, 5센티미터 앞으로 굽히면 14.4 Kg, 7.5 센티미터 앞으로 굽히면 무려 18.9 Kg의 머리 무게를 느낀다.

골프 스윙의 시작과 끝은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다.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감각이 떨어지면 누구나 이를 바로잡으려는 우리 몸에 내재된 방어기제가 본능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한다.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방어기재의 반응 작용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이 방어기제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근력이 약화되고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몸의 균형을 유지하려 들기 때문에 이전과는 전혀 다른 자세로 스윙을 하게 되어 샷의 결과를 예상할 수 없게 되는 점을 알아야 한다. 자세의 변화에 따라 스윙이 달라지면 먼저 일관된 임팩트가 어려워진다. 공을 클럽 페이스의 스윗 스팟(sweet spot)에 임팩트하는 빈도가 낮아지면 샷을 할 때마다 클럽 페이스의 임팩트 위치가 바뀌게 되어 표적을 향해서 공을 컨트롤해서 보내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느끼게 된다. 결국 표적으로 공을 보내기가 어려워지면 자신감을 잃게 되고 예전의 감각만으로 무리한 샷을 구사하다가는 표적을 벗어나는 나쁜 샷을 구사하게 되어 스코어가 나빠지는 결과가 되고 만다. 이를 극복하려고 자신의 능력 한계를 벗어난 과도한 스윙을 하다가 허리 부상의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저하된 균형감각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바른 자세를 되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몸의 중심을 두 발 사이 가운데 두고 똑바로 서서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바르게 서는 것 뿐만 아니라 바르게 호흡하는 방법을 함께하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데 효과가 크다.

골프에서 요구하는 바른 자세를 하기 위한 호흡은 횡격막(橫隔膜)을 수축하고 이완시키는 호흡 방법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횡격막은 우리 몸의 배와 가슴 사이에 있는 막으로 가로막이라고도 하며 늑골 아래에 위치해 있다. 호흡의 기본은 코로 들여 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방법은 동양에서 오랫동안 수련되어온 요가, 타이치, 무술에서도 이용되고 있는 방법이다.

◇ 샷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호흡법 이용하기

횡격막을 수축하고 이완시키는 호흡법은 샷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리듬감을 높이고 템포를 유지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준다. 조용히 코로 숨을 들이키고 입으로 내쉬는 과정에서 신경계를 안정시킬 수 있게 되므로 스탠스를 취하면서 어드레스하고 클럽을 표적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테이크 어웨이를 하는 동안 계속 부드럽게 호흡한다. 어느 정도 호흡법에 익숙해지면 백스윙을 하면서 코로 숨을 들이키고 다운스윙을 하면서 부드럽게 입으로 숨으로 내쉬며 입을 약간 벌린 상태로 공을 임팩트한다. 긴장되었던 근육들이 숨을 내쉴 때 이완되면서 빠르게 임팩트 존을 지나가는 클럽헤드의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똑바로 곧게 서라는 말은 시간을 초월해서 들어 온 말이다. 항상 들어 왔던 말이지만 곧게 설 수 있는 바른 자세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바른 자세로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꼭 골프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다른 스포츠에서도 몸의 균형유지는 필수 운동요인으로 꼽힌다.

정상 자세 5.4 Kg 5센티미터 14.4 Kg 7.5 센티미터 18.9 Kg

출처 Kapandji, I.A., The Physiology of the Joints: The Trunk and the Vertebral Column, Volume 3, Trunk & Vertebral Column)

>>글 박영민 전 고려대 교수

국내 골프칼럼니스트 1세대. 고려대와 한국체육대에서 교수로 재직했으며 1980년대 초부터 방송 해설은 물론 일간지, 스포츠지 등에 많은 칼럼을 연재했다. ‘골프의 이론과 실제’, ‘골프’(체육고등학교 교재) 등 저서도 다수.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더 궁금해요0

관련기사

이어지는 기사

저작권자 ⓒ 브라보마이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0 / 300

브라보 인기기사

  • 김수환·이어령, 그들은 왜 추앙받았나
  • “어른 됨은 성숙한 시민성”, 좋은 어른 꿈꾸는 청년 공동체 ‘유난’
  • 시대 연구자 3인, “어른 필요 없는 유튜브 세대 젊은 꼰대 돼”
  • 시인 나태주가 말하는 어른, “잘 마른 잎 태우면 고수운 냄새 나”

브라보 추천기사

브라보 테마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