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부터 활용까지 웃으며 배우는 요즘말
짧고 간단해 보여도 수수께끼처럼 느껴졌던 요즘말.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씩 천천히 알아가 보자!
신조어를 알게 되면 손주와의 대화가 한결 편해지고 일상 속 이야기에도 조금은 젊은 기운이 더해진다.

“올해 김장은 몇 포기나 할 거야?”
“이번에는 안 하려고. 나도 김포족이 되기로 했어.”
‘김포족’은 ‘김장 포기족’을 줄인 말이다. 직접 김장을 하는 대신 김치를 사 먹거나 가족·지인에게 나눠 받는 등 김장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새로운 말이지만, 김포족이 되는 사정은 낯설지 않다. 혼자 살아 김장이 부담스러운 청년도, 수십 년간 가족의 겨울 밥상을 챙겨온 부모도 김포족이 될 수 있다. 시간을 내기 어렵거나 먹는 양이 적어서, 때로는 몸이 힘들어 김치를 구입한다. 나이보다 각자의 생활 형편이 선택의 이유가 된다.
돌아보면 입동 무렵의 김장철은 가족이 모이는 반가운 시간이면서도 적잖은 정성과 체력이 들어가는 큰 행사였다. 수십 포기의 배추를 나르고 절인 뒤 양념을 버무리다 보면 어깨와 무릎, 허리에 무리가 가기 쉽다. 한 번 큰일을 치르고 나면 며칠씩 한의원 신세를 지거나 찜질팩을 달고 살아야 했던 기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게다가 자녀가 독립해 식구가 줄거나 집에서 먹는 끼니가 적어지면 필요한 김치의 양도 달라진다. 예전만큼 담갔다가 김치통이 좀처럼 비워지지 않는 모습을 보며 사 먹는 편을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김치를 마련하는 방법에도 선택지가 있다. 집에서 먹을 만큼만 소량으로 담그거나, 절임배추와 준비된 양념을 활용해 수고를 덜 수 있다. 다만 이런 경우는 직접 김장을 이어가는 방식이므로 김포족과는 구분된다. 김장 자체를 하지 않고 완성된 김치를 구입해 먹는 것이 김포족의 특징이다.
포장김치를 사 먹을 때도 입맛은 중요한 기준이다. 젓갈 향이 진한 김치가 좋은 사람도 있고, 덜 익은 김치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여러 종류를 조금씩 맛보고 싶은 이도 있다. 처음에는 적은 양을 구입해 맛을 확인하고 가격과 원재료를 살펴보면 우리 집에 맞는 김치를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 온라인 주문으로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는 편리함도 있다.
‘김장을 포기했다’는 표현이 아쉽게 들릴 수는 있다. 해마다 해온 일을 그만두려니 홀가분하면서도 서운한 마음이 들 법하다. 그렇다고 직접 담가야만 가족의 밥상을 잘 챙기는 것은 아니다. 먹을 양과 입맛, 준비하는 사람의 몸 상태에 맞춰 방법을 바꿀 수도 있다.
온 가족이 모여 김장하던 풍경도 좋지만, 해마다 큰일을 치르듯 담글 필요는 없다. 올해 김장철, 무거운 배추 상자 앞에서 고민 중이라면 “나도 올해는 김포족 할래” 하고 스스로에게 여유를 선물해 보는 것도 좋겠다.
짧고 헷갈리는 요즘말도 하나씩 들여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뜻을 알아보는 작은 시도면 충분합니다.
말 한마디를 이해하는 경험이 세대 간 대화를 이어주는 출발점입니다.
관련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