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장고 이야기'부터 '덕수궁 AI 황실 만찬'까지…궁궐마다 색다른 볼거리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전 국민이 즐기는 대한민국 최대 소비축제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기간에 맞춰 궁능유적 무료 개방을 진행한다. 별도의 무료입장권을 예매하지 않아도 관람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된다. 다만 궁궐과 왕릉마다 휴관일과 관람시간이 다르므로 방문 전에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종묘, 7일 추향대제
종묘는 무료 개방 기간에 관람 방식이 달라진다. 평소 평일에는 정해진 시간에 해설사와 함께 관람하는 시간제 관람으로 운영하지만, 무료 개방 기간에는 관람객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일반관람으로 전환한다. 조선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정전과 영녕전, 주변 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종묘의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다.

종묘제례(종묘대제)는 왕이 행하는 가장 격식이 높고 큰 제사로 현재는 매년 양력 5월 첫 주 일요일과 11월 첫 주 토요일에 지낸다. 올해는 11월 7일에 종묘 추향대제가 열린다. 영녕전 제향은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정전 제향은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사전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조선 왕실의 제례를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경복궁 장고 특별 개방…전통 장 문화 체험
경복궁에서는 궁궐의 일상을 재현하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경복궁 장고 이야기’를 11월 8일까지 진행한다. 평소 개방하지 않는 경복궁 장고를 특별 개방해 궁중 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다. 경복궁 장고는 궁중 연회와 수라상, 제사상 등에 올릴 장을 보관하던 공간이다.

행사 기간에는 202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주제로 한 특별 전시와 포토존 등이 마련된다. 전통 장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와 함께 금줄에 소원을 다는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장고 관람과 현장 프로그램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11월 6일부터 8일까지는 대한민국 전통식품명인 기순도 명인과 함께하는 장 담그기 체험도 열린다. 참가자들이 직접 담근 장은 경복궁 장고에서 약 4개월간 숙성한 뒤, 2027년 3월 장 가르기 체험을 통해 된장과 간장으로 나눠 가져갈 수 있다. 다만 장 담그기 체험은 별도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며, 참가비는 1팀당 5만 원이다.

창덕궁·창경궁 잇는 야간 프로그램 '동궐동락'
창덕궁은 자연 지형을 살려 건물을 배치한 궁궐로, 조선 궁궐의 건축과 조경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으며, 궁궐 전각과 함께 후원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특히 후원은 연못과 정자, 숲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가을에는 고즈넉한 정취를 느끼기 좋다. 다만 후원 특별관람은 이번 무료 개방 대상에서 제외되며, 별도의 예약과 관람료가 필요하다.
11월 15일까지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잇는 야간 특별 프로그램 ‘동궐동락’이 열린다. ‘동궐동락’은 관람객이 조선시대 도화서 화원 견습생이 되어 창덕궁과 창경궁을 누비며 궁궐의 이야기를 만나는 몰입형 야간 탐방 프로그램이다. 주요 전각에서는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규모 공연도 펼쳐진다. 평소 개방하지 않는 영춘문을 통해 두 궁궐의 후원을 오갈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다만 추첨을 통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참가비는 1인당 4만 원이다. 행사 기간에는 창경궁의 야간관람은 운영되지 않으며, 주간 관람은 가능하다.

창경궁은 왕실 가족이 생활하던 공간으로, 다른 궁궐과 달리 생활 공간의 성격이 강하다. 명정전과 통명전 등 주요 전각을 둘러보고,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대온실과 연못이 있는 춘당지 주변을 산책해보자. 특히 가을에는 고즈넉한 궁궐 전각과 나무가 어우러져 늦가을 정취를 느끼기에 좋다.

덕수궁 돈덕전, AI로 체험하는 황실 만찬
덕수궁에서는 대한제국 황실의 서양식 연회 문화를 인공지능(AI)으로 체험하는 특별전 ‘대한제국 황실 만찬, AI로 차리다’를 만나볼 수 있다. 내년 3월 28일까지 돈덕전 1층에서 열린다. 관람객이 양고기와 연어, 트러플 등 30종의 식재료 마그넷을 조합하면 생성형 AI가 요리 이미지와 메뉴명,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만들어낸다. 완성된 요리는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통해 식탁 위 접시에 구현된다. 황실 연회 관련 유물과 전시품 60여 건도 함께 전시한다. 전시는 무료지만 덕수궁 입장료는 별도다.

덕수궁은 전통 궁궐 건축과 서양식 근대 건축물이 한 공간에 어우러진 독특한 궁궐이다. 중화전과 석조전, 정관헌 등을 둘러보며 대한제국 시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석조전은 서양식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로, 덕수궁의 근대적 분위기를 보여준다.
2026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 - 서울 고궁 무료 개방△ 기간 : 2026년 11월 15일까지
△ 장소 : 4대 궁(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종묘, 조선왕릉
△ 무료 개방 제외 : 정기 휴일, 창덕궁 후원 특별관람
△ 정기 휴일 : 매주 월요일(창덕궁·창경궁·덕수궁·조선왕릉), 매주 화요일(경복궁·종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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