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부터 활용까지 웃으며 배우는 요즘말
짧고 간단해 보여도 수수께끼처럼 느껴졌던 요즘말.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씩 천천히 알아가 보자!
신조어를 알게 되면 손주와의 대화가 한결 편해지고 일상 속 이야기에도 조금은 젊은 기운이 더해진다.

“엄마, 이번 주말에 뭐 해?”
서른 넘은 딸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묻는다. 새로 찾은 맛집에 함께 가고 싶어서다. 단풍이 곱게 든 길을 걸을 때도,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했을 때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단연 엄마다. 이처럼 엄마를 좋아하고 함께하는 시간을 즐기는 자녀를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는 ‘엄미새’라고 부른다.
엄미새는 ‘엄마에 미친 새끼’를 줄여 부르는 신조어다. 단어 자체는 다소 거칠게 느껴질 수 있지만 쓰는 사람들의 속뜻은 다르다. 엄마를 유난히 좋아하고 일상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반쯤은 놀리고 반쯤은 자랑하는 친근한 애칭에 가깝다.
과거의 ‘마마보이’나 ‘마마걸’과는 결이 다르다. 이전의 표현이 엄마의 치마폭을 벗어나지 못하는 자식을 향한 우려 섞인 말이었다면, ‘엄미새’는 자녀 스스로가 자랑스럽게 붙인 이름표다. 이들은 엄마를 가장 가까운 ‘단짝’이자 취향을 공유하는 상대로 여기며 함께 시간을 보낸다. 엄마와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스스로를 ‘엄미새’라 칭하는 모습도 자연스럽다.
여기에는 달라진 부모 세대의 모습도 한몫한다. 오늘날의 시니어는 과거의 권위적인 부모들과 달리 자녀의 눈높이에서 대화하며 세련된 감각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자녀에게도 농담이 통하고 자신의 취향과 일상을 이해해 주는 엄마는 친구처럼 편안한 동반자다. 산책하며 수다를 나누고 쇼핑하며 서로에게 어울리는 옷을 골라주는 시간 속에서, 일상을 대등하게 나누는 수평적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만약 자녀가 나에게 먼저 주말 일정을 물어오거나 소소한 일상을 사진으로 보내온다면 기분 좋게 웃어보자. 당신은 이미 자녀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인생의 단짝이자 자녀를 ‘엄미새’로 만든 멋진 부모다.
가족 간의 다정한 일상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닌 따뜻한 안부 한마디에서 시작된다. 오늘 늘 곁에 있어 익숙했던 자녀에게, 혹은 멀리 떨어져 있는 부모에게 안부 전화 한 통을 건네보는 건 어떨까.
★ 함께 알아두기 ★아미새 ‘아빠에 미친 새끼’의 줄임말. 엄미새의 아빠 버전이다.
아버지를 유난히 좋아하고 곁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자녀를 가리킨다.
짧고 헷갈리는 요즘말도 하나씩 들여다보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뜻을 알아보는 작은 시도면 충분합니다.
말 한마디를 이해하는 경험이 세대 간 대화를 이어주는 출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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