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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최고의 가성비 케어 방법은?

입력 2026-01-12 07:00

[홍명신의 치매 상담소] 최소 8~9년의 비용 계산해야

치매로 인한 변화를 느껴도 대부분은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막막함을 호소합니다. 시니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홍명신 에이징커뮤니케이션센터 대표가 그런 이들을 위해 ‘치매 케어’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사실 치매 초기에는 참 막막합니다. 정부 지원이 많다고 하지만 용어부터 낯설고, 모든 걸 직접 신청해야 하니까요. 그 길을 먼저 걸어온 치매 가족들은 ‘이제 모든 간병을 척척 해낼 수 있을 때가 되면 그분이 하늘나라로 떠난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치매 진단을 받은 분들은 평균적으로 8~10년 정도 사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용을 더 고민하는 것이겠지요.

치매 케어의 큰 그림을 그릴 때는 네 가지를 고려해야 합니다. △치매로 아픈 분의 상태 △돌봄에 참여 가능한 사람 △돌봄이 필요한 시간 △돌봄 비용 등인데요. 이 기준을 적용해보면 아직 아버지는 큰 도움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며, 큰딸이 돌보지만 타지에 사는 둘째 딸의 측면 지원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딸이 직장에 다니는 낮에 돌봄이 필요하고, 매달 55만 원 이내의 비용을 지출할 수 있습니다.

이 조건에 가장 근접한 서비스는 점심 식비와 간식비를 포함해 한 달에 30만 원 정도의 비용을 내면, 낮에 아버지를 8시간 정도 돌봐주는 데이케어센터(주야간보호센터)입니다. 아버지는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가듯 매일 아침 8~9시 전후에 집 앞으로 오는 셔틀을 타고 가서 점심과 간식을 드시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다음 오후 4~5시쯤 셔틀을 타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딸이 출근길에 아버지를 센터에 직접 모셔다드릴 수도 있고, 야간이나 토요일까지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이용료는 연말정산할 때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습니다.

요양보호사가 집으로 찾아오는 방문요양은 하루 3시간만 돌봄을 제공하고, 요양원에 입소하면 4~8명이 함께 쓰는 다인실도 매달 60만 원 이상 비용이 들어서 자금이 부족합니다. 데이케어센터를 슬기롭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실천을 권합니다.


첫째,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노인장기요양 인정을 빨리 신청하세요.

신청한다고 해서 한 번에 노인장기요양 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등급을 받으면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아픈 사람이 집에 머무르면서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용료의 85%를, 요양원 같은 시설에 갈 경우에는 80%를 지원해줍니다. 여기에 방문목욕, 방문간호 같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고, 지팡이•전동 침대 같은 복지 용구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 등급을 받았다면 데이케어센터를 직접 방문해보세요.

노인장기요양보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집 근처에 있는 센터와 그 평가 등급을 확인하고, 직접 방문해서 식사는 잘 나오는지, 분위기는 어떤지 살펴보고 신청하세요. 인기 있는 데이케어센터는 몇 달을 기다려야 들어갈 수도 있으니, 대기자 명단에 올려두는 것이 좋습니다. 치매로 아픈 분에게는 매일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센터에 가는 일상 자체가 훌륭한 인지 자극이 됩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셋째, 언제 어떤 상황에서 요양원을 이용할 것인지 마지노선을 정해두세요.

아버지의 증상이 언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기 때문에 ‘나를 완전히 알아보지 못할 때’, ‘대·소변을 혼자 처리하지 못할 때’처럼 요양원 입소 기준을 미리 정해놓아야 합니다. 따님의 경우에도 자신이 ’결혼한다면’, ‘이직한다면’ 등과 같은 기준이 필요합니다. 이 기준을 혼자 정하지 말고 동생과 같이 이야기 나누어 결정하고 기록해두세요.

저는 9년간의 간병 생활 중에 아버지가 데이케어센터에 다니셨을 때 가장 행복했습니다. 처음에는 가기 싫어하셨습니다. 새 옷과 신발을 사드리고 계속 설득하니 마지못해 발걸음을 옮기셨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안심시키려고 처음 며칠 동안은 셔틀을 함께 타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아버지는 6년 동안 센터에 다니며 친구도 만나고, 여자 친구도 사귀고, 소풍도 갔습니다. 덕분에 저는 데이케어센터에서 아버지를 돌봐주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아무 걱정 없이 일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아버지가 많이 아프셔서 집에 계셨을 때 “학교(센터)에 가고 싶으세요?” 하고 물어보자, 아버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시며 눈가가 촉촉하게 젖었습니다. 그렇게 데이케어센터는 아버지의 하루와 저의 하루를 따뜻하게 돌봐주었습니다. 그러니 주저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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