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이스피싱범들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오히려 미끼로 악용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금감원이 공개한 사기범의 실제 녹취록을 보면 정부기관 소속 사칭범(이하 사칭범)은 “저는 공정거래수사 1팀 이진호 사무관입니다. 최근 쿠팡에서 개인정보 유출됐다는 문자 받으셨죠?”라고 접근했다. 그러면서 “이거 해당 사건 관련해서 저희가 공문을 등기로 발송을 해드렸는데 반송이 됐더라고요”라며 피해자들의 경계심을 낮추려고 시도했다.
피해자는 “등기 왔다는 문자를 못 받았다”고 반문하자 사칭범은 “일단 본인 계좌가 이용이 된 정황이 있어서 저희가 참고인 조사차 출석 요구서 보내드린 거고요. 02 번호로 사건내용은 전달받으셨죠?”라며 지속적으로 불안을 자극해 피해자가 협조해야 한다고 믿도록 유도했다.
사칭범은 “02 번호 전화가 안 온 거예요? 아니면 본인이 안 받으신 거예요?”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피해자가 “제가 일단은 바쁘니까 다시 연락 주실래요? 이따가?”라고 말하자 사칭범은 “아니 사건 조회하시는 법 아시냐고요? 사건 조회하려면 이 사이트로 들어가셔야 해요”라며 재촉했다.
금감원은 “검·경찰, 공정위 등 주로 정부기관을 사칭하는 사기범들은 쿠팡 관련 문자 수신 여부를 확인하는 등 정보유출 사태 대응업무를 수행하는 척하고, 개인정보 유출로 대포통장 개설, 자금세탁 등 범죄에 연루됐다며 소비자의 불안감을 악용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피싱사이트에 접속하면 본인확인 등을 빙자하여 개인정보 입력과 악성앱·원격제어앱 설치를 유도하는데, 악성앱 등이 설치되면 사기범은 전화번호 조작, 휴대폰 내 개인정보 탈취, 피해자의 실시간 위치확인 등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피싱사이트나 문자속 링크(URL) 등에 접속하여 개인정보를 입력하거나 앱 설치를 한다면 사기범이 내 휴대폰을 통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면서 “보이스피싱 전화나 문자를 받으면 휴대폰 간편제보 기능을 통해 즉시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