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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제조업 일용직 고령자 급증…60세 이상 비중 31.7%

입력 2025-12-18 17:22

늙어가는 제조업 속도...'일본, 독일보다 빠르다'

한국 제조업의 고령화가 OECD 주요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이 발간한 '노동리뷰(2025년 11월호)' 통계프리즘 '제조업 고용 고령화 국제비교'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국내 제조업 기간제 취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31.7%로 2010년(7.1%) 대비 15년 만에 4.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독일(4.2%), 프랑스(1.8%), 이탈리아(4.2%) 등 유럽 주요국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조현호 기자 hyunho@(이투데이DB)

특히 기간제 고용(임시·일용·계약직) 내 고령층 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전체 제조업 종사자 가운데 기간제 비중은 7.8%로 독일, 프랑스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그중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관찰됐다. 65세 이상 비중만 놓고 봐도 17.4% 달해 일본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노동집약적인 산업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내 임시고용이 고령층을 흡수하는 주요 통로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연구진은 분석 결과를 종합해 "한국 제조업은 고령층 고용 비중이 높은 데 더해 고령화 속도 또한 일본이나 독일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본과 독일이 제조업 고령화 속도가 전 산업과 비슷하거나 완만한 반면 한국은 제조업 고령화 속도가 전 산업 고령화 속도보다 더 빠른 특징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고령층 유입은 단지 연령 구조의 결과라기 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분절된 노동시장 구조와 맞물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2024년 IMF가 발표한 'Advancing Labor Market Reforms in Korea'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노동시장이 정규·비정규로 분절돼 있고 특히 '임시직 근로자' 비중이 OECD에서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OECD도 한국의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를 별도 보고서로 다뤄왔다.

이어 연구진은 제조업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제조업 고령화가 산업 경쟁력과 노동시장 정책에서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조업 임시직 고령화는 대규모 은퇴에 따른 숙련 전수 단절 위험을 키울 수 있어 정책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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