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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모먼트] "부모와 자식은 선택하는 게 아니야. 그냥 만나지는 거지”

입력 2025-12-26 07:00

드라마 '마더'...혈연이 아니어도 돌봄은 가족이 된다

바쁘게 지나가는 하루 중에도 마음이 머물 수 있는 한 장면은 분명 있습니다. 영화, 드라마, 책, 음악 등에서 찾은 영감의 한순간을 AI와 편집국 기자가 전합니다.

(챗GPT 생성이미지)
(챗GPT 생성이미지)

2010년 일본 니혼TV에서 방영된 드라마 <마더>는 '어머니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던지며 '모성(母性)은 여성(女性)을 미치게 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습니다. 초등학교 기간제 교사 스즈하라 나오(마츠유키 야스코 분)는 학교에서 만난 제자 미치키(아시다 마나 분)가 가정에서 학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처음에는 모른 척 했지만 아이의 상처를 마주한 순간 그는 한 가지 방법을 떠올립니다.

법과 제도의 보호가 미치지 못하는 아이를 데리고 도망치기로 한 것입니다. 혈연도, 법적 관계도 아닌 두 사람은 그렇게 '엄마와 딸'이 되어 도주를 시작합니다.

드라마는 도망이라는 극단적인 설정을 통해 보호 받지 못한 아이와 돌봄을 선택한 어른의 관계를 섬세하게 그립니다. 사실 나오 역시 완전한 어른이 아닙니다. 자신의 상처와 불안, 어머니와의 관계 속에서 흔들리며 아이를 지켜야 하는 책임 앞에 서 있습니다.

<마더>는 아이를 구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어른이 되어가는 이야기 입니다. 과연 무엇이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쉽게 단정할 수 없지만 '외면하지 않았던 순간'만은 분명히 남깁니다.

드라마는 시니어 세대에게도 깊고 묵직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부모와 자식, 가족의 의미는 반드시 혈연이나 제도 안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완벽한 보호는 아니더라도 지켜보려 했던 마음과 손을 내밀었던 용기 자체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말입니다. 시니어 세대에게 이 드라마는 지나온 삶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아직 남아 있는 선택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건네는 작품입니다.

콘텐츠 정보

각본: 사카모토 유지

연출: 나가누마 마코토, 미즈타 노부오

출연: 마츠유키 야스코, 아시다 마나, 쿠라시나 카나, 야마모토 코지, 아야노 고 등

볼 수 있는 곳: 웨이브(단품 구매, 이용권 구매), 왓챠(이용권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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