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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얼굴들과 10주년, 뮤지컬 ‘데스노트’

입력 2025-12-02 06:00

[관객의 시선] 조형균·김성규 회차 관람

▲조형균, 김성규, 임정모_테니스 경기 후.(오디컴퍼니)
▲조형균, 김성규, 임정모_테니스 경기 후.(오디컴퍼니)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데스노트’가 10주년을 맞았다. 제작진은 주연 배우들을 새로운 얼굴로 캐스팅하는 파격적인 행보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익숙한 서사에 새로운 얼굴들이 더해지면서 무대는 한층 신선한 긴장감과 해석의 여지를 품었다. 또 다른 10년을 열어갈 이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공연 소개

(오디컴퍼니)
(오디컴퍼니)

일정 2026년 5월 10일까지

장소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연출 김동연

출연 •라이토 : 조형균, 김민석, 임규형 •엘(L) : 김성규, 산들, 탕준상 •렘 : 이영미, 장은아 •류크 : 양승리, 임정모 •미사 : 최서연, 케이 등

러닝타임 16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관람료 VIP석 17만 원, R석 14만 원, S석 11만 원, A석 8만 원

◇관람 포인트

• 새 얼굴들이 만들어내는 ‘10주년’의 새로운 에너지.

• LED·디지털 무대가 완성하는 초현실적 시각미.

• 원작의 철학을 살린 묵직한 질문들.

▲임규형, 탕준상, 양승리 외_비밀과 거짓말.(오디컴퍼니)
▲임규형, 탕준상, 양승리 외_비밀과 거짓말.(오디컴퍼니)

◇REVIEW

10주년이라는 기념 공연 특성상 초연부터 삼연까지 꾸준히 ‘라이토’를 맡았던 홍광호, ‘엘’을 연기한 김준수가 출연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제작사 오디컴퍼니의 선택은 예상을 빗나갔다. 라이토 역에는 조형균·김민석·임규형, 엘(L) 역에는 김성규·산들·탕준상 등 주연 전원을 첫 출연 배우로 구성하며 새로운 판을 짰다.

결론적으로 이 예상 밖의 선택은 작품의 매력을 높였다. 10주년이라는 시간이 주는 무게를 회고가 아닌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은 것이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앞으로의 한국 뮤지컬 제작 방향은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처럼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콘텐츠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 장기 공연과 오픈런 중심으로 나아갈 것으로 본다. 이번 시즌은 그 흐름에 맞춰, 뮤지컬의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차세대 배우들을 과감히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연이 내년 5월까지 이어지는 만큼 캐스팅 변동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뮤지컬 ‘데스노트’는 우연히 사신의 노트를 손에 넣으면서 범죄자를 처단하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그를 추적하는 명탐정 ‘엘’의 숨 막히는 두뇌 싸움을 그린다. 인기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만큼 기본 서사 자체가 대중에게 친숙하다.

다만 160분의 러닝타임 안에 방대한 세계관을 온전히 담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주요 갈등과 사건 중심으로 편집되면서 생략된 서사가 많아 아쉬움을 자아낸다. 원작을 접하지 않은 관객은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운 지점도 있다.

시각적 완성도는 이 뮤지컬의 가장 큰 강점이다. 작품을 상징하는 강렬한 붉은 색감, 디지털 조명과 LED를 적극 활용한 입체적인 무대 전환, 인간계와 사신계를 오가는 초현실적 장면 구성 등이 웅장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노래와 맞물려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배경이 일본이고, 주요 인물이 10대 후반~20대 초반이라는 점에서 시니어 관객에게는 다소 낯선 분위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정의란 무엇인가’, ‘선과 악은 이분법으로 구분될 수 있는가’ 등 작품이 던지는 근본적 질문은 세대와 관계없이 공감을 이끌어낸다. 새로운 형태의 공연을 경험하고 싶은 시니어 독자라면 자녀와 함께 관람하기에도 좋은 작품이다.

▲라이토 역_조형균, 엘 역_김성규.(오디컴퍼니)
▲라이토 역_조형균, 엘 역_김성규.(오디컴퍼니)

◇‘라이토’ 조형균ב엘’ 김성규 어땠나?

기자는 조형균(라이토)과 김성규(엘)가 호흡을 맞춘 회차를 관람했다. 조형균은 단단한 발성과 안정적인 호흡으로 라이토의 냉철함과 카리스마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특히 고음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힘 있는 성량은 캐릭터 서사의 무게를 확실히 잡아주는 요소로 작용했다.

김성규는 예전부터 ‘엘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배우다. 그는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와 미성으로 엘의 신비롭고 엉뚱한 면모를 효과적으로 구현했다. 개막 초반 특유의 긴장감은 감지됐으나, 회차가 쌓일수록 한층 자연스러운 표현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라이토의 더블 캐스트인 김민석과 임규형 역시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는 평이다. 김민석은 이전 활동에서 보여준 부드러운 이미지와 달리 강렬하고 차갑게 정제된 연기를 시도하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임규형은 섬세한 감정선으로 또 다른 분위기의 라이토를 구축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엘 역의 산들은 가수 출신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안정적인 가창력과 생동감 있는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탕준상은 오랜만의 뮤지컬 복귀임에도 캐릭터의 리듬과 결을 정확히 잡아내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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