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니어 인재 기업 대표의 조언… 새 직장 성공, 기술보다 태도가 좌우

국내 중장년에게 제2의 직업을 위한 구직은 피할 수 없는 도전이다. 통계청의 2024년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임금근로자의 평균 실제 퇴직 연령은 53.2세로 나타났다. 한창 일할 나이에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100세 시대를 맞은 지금, 중장년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갖춰야 할 태도는 무엇일까? 최근 일본의 시니어 인재 개발회사 대표가 제시한 ‘베테랑 인재의 성공 조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인생 100세 시대의 인재 전략’ 세미나가 그 무대였다. 일본의 경영컨설팅 기관 골드랫 재팬과 야마하의 사내벤처 VAMO가 공동 주최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시니어 인재가 조직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가치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논의됐다.
강연자로 나선 이는 시니어 인재 매칭 및 재취업 지원 사업을 운영하는 VAMO의 대표이사 코야나기 토모요시였다. 고령 취업자가 많은 일본에서도 중장년 ‘베테랑’이 새 직장에서 즉시 전력이 되기는 쉽지 않다. 과거의 성공이 오히려 ‘갑옷’처럼 작용해 소통을 막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VAMO는 이러한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퇴 인재의 노하우를 지역 산업과 연결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코야나기 대표는 이날 ‘시니어 인재를 전력으로 바꾸기’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10가지 핵심 조언을 제시했다. 그는 “베테랑이 새 조직에서 성공하려면 기술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다”며 “과거의 갑옷을 벗고 겸손과 호기심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원칙은 ‘새 직장의 시선으로 행동하라’였다. 과거의 논리나 방식이 아닌, 지금 속한 조직의 목표와 문화에 자신을 맞춰야 한다는 의미다. 이어 “새 조직은 당신의 경력 그 자체보다 그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기대한다”며 ‘경험의 재해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 회사에서는 이랬다’는 말은 금기”라고 단언했다. 선배 의식이나 지도자 자세를 내려놓고, 신입사원의 마음으로 돌아가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호기심이야말로 새로운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원천”이라는 것이다.
자기 인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코야나기 대표는 “자신의 강점을 명확히 문서화하라”며 이력서에 드러나지 않는 프로젝트나 경험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스스로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내가 한 일이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이야말로 베테랑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새로운 기술을 무조건 배우려는 리스킬링(신규 직무 교육)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며, 완전히 새로운 영역보다 자신이 해온 일의 연장선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외부와의 관계에서는 행동의 즉시성을 강조했다. 업무 중 생긴 의문이나 불편함은 그날 바로 해결해야 하며, 일을 주기적으로 ‘재고 정리’하듯 되돌아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모든 일은 결국 사람으로 귀결된다”며 인연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자신을 둘러싼 관계를 소중히 하라. 도움을 주고받는 선순환이 결국 장기적인 성공의 기반이 된다”는 설명이다.
코야나기 대표는 “과거의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세대와 함께 성장하려는 시니어만이 진정한 전력이 될 수 있다”며, “성공한 과거에 머무르는 ‘꼰대’가 아니라 배우고 변화하는 베테랑이 조직의 미래를 이끈다”고 말했다. 그는 “경험은 늙지 않는다. 다만 그것을 새 시대의 언어로 번역할 줄 아는 사람만이 성장하는 베테랑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