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소근산성 출토 돌절구 소개
경기도박물관(관장 이원복)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기념하며 이달부터 ‘이달의 유물’을 소개한다.
‘이달의 유물’은 경기도박물관 소장 유물 중 일반인들에게 관심 있게 다가갈 만한 유물을 선정하여 집중 조명해보는 코너다.
오는 26일 첫 번째로 마련되는 ‘이달의 유물’의 주인공은 화성 소근산성에서 출토된 돌절구다. 이 돌절구는 경기도박물관 상반기 특별전 ‘차, 즐거움을 마시다’(가제)에 전시될 예정으로 고대 차(茶)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돌절구가 발굴된 한성백제 시기의 산성인 화성 소근산성은 2008년,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이뤄졌다. 성 내부에서는 토기, 석기, 철기 등의 유물이 나왔고, 돌절구는 공이와 함께 구덩 유구 속에서 출토됐다.
높이 약 15㎝, 요즘 가정에서 쓰고 있는 양념 절구와 모양이 크게 다르지 않다. 돌절구는 낙랑, 신라 지역에서도 확인되었으나 백제 지역만큼 집중적으로 출토되지는 않는다. 한성백제 시기만 보더라도 왕성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에서 무려 9점이 출토됐고, 근처의 우면동 백제 집터와 소근산성에서도 확인됐다.
경기도박물관 관계자는 “소근산성에 머무르던 지휘관 역시 돌절구에 차를 빻아 한 잔의 여유를 즐기던 사람은 아니었을까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라며 “당시로선 귀한 차 문화를 즐기던 고매한 취향의 사람은 아니었을지 경기도박물관을 찾아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4월 27일까지 경기도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선보인다. 문의 (031)88-5400
경기일보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