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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제의 여왕’ 이미자, 66년 노래 인생 마침표 “은퇴는 아냐”

기사입력 2025-04-29 16:25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맥(脈)을 이음’ 후배들과 함께한 마지막 무대

▲가수 이미자, ‘이미자 전통 가요 헌정 공연-맥(脈)을 이음’ 공연 모습.(쇼당이엔티)
▲가수 이미자, ‘이미자 전통 가요 헌정 공연-맥(脈)을 이음’ 공연 모습.(쇼당이엔티)

“가수 생활을 오래 하며 고난도 많았지만, 지금 너무 행복합니다.”

‘엘레지의 여왕’ 가수 이미자가 66년 가수 인생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자는 지난 26~27일 양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마지막 콘서트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맥(脈)을 이음’을 열고, 6000명의 관객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공연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되며 그의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 무대는 단순한 고별 공연이 아니었다. 이미자는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수 이미자로서 서는 마지막 무대인 동시에, 후배들에게 전통가요의 맥을 물려주는 자리라고 공연의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쇼당이엔티)
(쇼당이엔티)

마지막 공연에서 이미자는 안기승 악단의 아코디언 솔로와 함께 무대에 올라 30주년 기념곡 ‘노래는 나의 인생’으로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흔들림 없는 가창력에 객석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이어 주현미, 조항조, ‘미스트롯3’ 진 정서주, ‘미스터트롯3’ 진 김용빈 등 후배 가수들이 ‘아씨’, ‘여자의 일생’, ‘흑산도 아가씨’ 등 이미자의 대표곡을 재해석해 헌정 무대를 펼쳤다. 또한 ‘황성옛터’, ‘귀국선’ 등 시대의 아픔을 담은 전통가요도 조명돼 깊은 울림을 전했다.

무대의 클라이맥스는 역시 이미자 자신이었다. 총 7곡을 부른 가운데, ‘열아홉 순정’, ‘황혼의 부루스’, ‘기러기 아빠’는 그가 직접 선곡한 곡들이다. 한마디 한마디에 온 진심을 담은 무대는 관객의 마음을 울렸으며, ‘엘레지의 여왕’의 품격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이미자와 가수 후배들. (좌측부터)조항조, 주현미, 정서주, 김용빈.(쇼당이엔티)
▲이미자와 가수 후배들. (좌측부터)조항조, 주현미, 정서주, 김용빈.(쇼당이엔티)

공연의 대미는 이미자와 후배들이 함께 부른 ‘섬마을 선생님’이 장식했다. 무대 뒤로는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을 오래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는 영상 메시지가 흘러나와, 관객들의 마음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미자는 공연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연을 끝으로 더 이상 새로운 콘서트도 열지 않고 레코드 발매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마지막을 이야기하는 것은 노래를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은퇴’라는 단어를 쓰지 않겠다면서, 전통가요를 이어가는 후배 가수들에게 조언자의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쇼당이엔티)
(쇼당이엔티)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이미자는 ‘섬마을 선생님’, ‘여로’, ‘여자의 일생’, ‘흑산도 아가씨’ 등 수많은 곡을 히트시키며 한국 전통가요의 뿌리를 지켜왔다. 이미자의 ‘3대 히트곡’ 중 하나인 ‘동백아가씨’는 음반 판매량 100만 장 돌파, 35주 연속 인기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진기록을 세우며 한국 대중음악사의 한 획을 그었다. 이런 공로로 2023년 대중음악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의 주인공이 됐다.

66년의 시간 동안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해온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 이제 더 이상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없지만, 이미자가 남긴 노래와 감동은 긴 세월 동안 우리 곁에 머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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