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꽃중년 십년지기 브라보… “독창적 콘텐츠, 우수성 인정받아”
“‘브라보 마이 라이프’ 같은 매체를 통해 사상적으로, 정서적으로 젊고 행복한 가치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10년 후에도 감사할 수 있는 매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2016년 창간 1주년 행사에서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가 남긴 말이다. 그의 기대대로 본지는 창간 10주년을 맞았다. 숱한 성장통을 이겨내니 감사한 시간이 찾아왔다.

2014년 ‘브라보 마이 라이프’(이하 ‘브라보’)는 온라인 매체로 시작을 알렸다. 같은 해 6월 타블로이드 격주간지를 발행, 이듬해 1월 현재의 월간지를 창간했다.
당시 타 세대를 위한 잡지는 많았지만 중장년 대상의 잡지는 이례적이었다. 고령화 흐름에 따라 간간이 중년과 노년을 타깃으로 한 매체가 등장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지기 일쑤였다. 그 속에서 대한민국 중장년 인구는 계속해서 늘어갔다. 대한민국 50세 이상 인구는 ‘브라보’ 창간 해인 2015년 약 1766만 명에서, 2019년 2000만 명을 넘어, 2025년 현재 2581만 명(추계 인구)에 이른다. 이 세대를 위한 매체의 필요성이 증가했음은 두말할 것 없다. 녹록지 않은 현실에 수많은 시행착오에도 굳건히 ‘브라보’를 지켜온 이유와도 같다. 단순히 매체를 유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변화와 성장의 서사도 써 내려갔다. 그간의 이야기를 연대순으로 살펴보자.

“설레는 만남, 1만 독자가 반기다”
‘브라보’는 창간 6개월 만에 유료 독자 1만 명을 돌파했다. 그간 시니어 잡지에 대한 갈증이 적지 않았음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독자에게 감사한 마음을 디자인 변화에 담았다. 2015년 8월부터 책의 귀퉁이를 둥글게 깎아냈다. 종이 모서리에 손이 베는 사고를 막기 위함이었다. 인쇄 시간과 공이 더 들지만, 이는 현재까지 고수하는 ‘브라보’만의 디자인이다. 또 중장년의 노안을 고려해 일반 잡지 대비 1~2포인트 글자를 키웠고, 빛 반사가 덜한 용지로 전면 교체했다. 성원에 힘입어 창간 1주년에는 주요 인사와 독자 300여 명을 초대해 ‘브라보’의 첫돌을 축하했다. 이후 본지는 공감 어린 콘텐츠에 대해 고민했다. 그렇게 2016년 5월 동년배의 희로애락을 이야기할 ‘동년기자단’ 1기 54명을 모집했다. 이후 5기까지(5기는 ‘시니어기자’로 변경) 200명의 동년기자를 선발, ‘동년기자가 만난 피플’, ‘우리들의 체험’ 등 다채로운 연재 콘텐츠를 선보였다.



“독창적 콘텐츠, 우수성 인정받아”
중장년이라는 독자층이 곧 ‘브라보’ 콘텐츠만의 독창성을 자아냈다. 노후 주거 및 일자리, 황혼 이혼과 로맨스, 웰에이징과 웰다잉 등 시니어 특화 주제들을 심도 있게 다뤘다. 사회가 주목하는 현상 또한 독자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들 세대를 대변하고자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창간 2년 만인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잡지협회가 주관하는 ‘우수콘텐츠 잡지’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인 2018년에도 ‘우수콘텐츠 잡지’에 선정되며 2년 연속 기분 좋은 성과를 얻었다. 독자와의 만남을 위한 자선 행사도 기획했다. 중장년의 관심사인 건강과 문화를 접목한 ‘헬스콘서트’를 열었다. 2017년부터 5년여간 총 7회를 이어가며 ‘브라보’ 고유 행사로 주목받았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시니어 신춘문예 공모전을 개최, 35개 작품을 시상했다. 올해도 창간 10주년 기념 ‘나의 ‘브라보!’ 순간’공모전을 진행한다.


“현안 리포트·해외 취재, 전문성 확대”
점차 고령화 문제가 대두되면서 중·노년 관련 이슈를 다루는 미디어가 늘어났다. 일찍이 이러한 사회 현안을 바라봤던 ‘브라보’는 선도 매체로서 전문성을 공고히 해나갔다. 현상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자체 설문조사를 시행했고, 관련 전문가 및 당사자 인터뷰, 대담 등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담아냈다. 특히 현실적인 돌파구가 필요한 황혼육아와 고령자 교통난민 문제 등에 대해선 한국보다 앞서 고령화를 맞은 해외 사례를 비교·분석했다. 이를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해외 현지 취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대안을 모색해갔다.
초창기 이후로도 지면의 가독성 향상을 위한 시도는 계속됐다. 2023년에는 노안·저시력자 독자를 위해 국내 월간지 최초로 디올연구소의 상용 유니버설 디자인 폰트를 도입했다. 아울러 평생현역을 꿈꾸는 중장년들을 발굴하고 응원하는 역할도 이어왔다. 근래에는 ‘일로 찾는 내 삶 가치’, ‘지혜와 경험, 다시 현장으로’ 등 유관 기관과의 캠페인 연재로 다양한 사례자를 소개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브라보’는 2025년 3월에도 ‘우수콘텐츠 잡지’에 선정됐다. 창간 10주년인 만큼 더욱 뜻깊은 성과다. 그간의 결실들을 양분 삼아, ‘브라보’는 초고령사회 중장년을 대표하는 시니어 전문 매체로 지속 성장할 계획이다.

“길고 굽이 많은 세월을 ‘브라보’는 참 잘 견뎌냈습니다. 어느 세월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이 곤혹스러운 때인데 꿈을 지니게 해줬고 힘을 내게 해줬으며, 위로도 주고 즐거움도 주었습니다. 어쨌거나 분명한 것은 ‘브라보’가 내 삶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나아가 10년 넘는 후배를 맞는 선배로, ‘브라보’도 세상과 더불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틈에 ‘브라보다움’의 울에 갇혔을지도 모르는 자기를 되살피면서요.” - 창간 6주년 기념 메시지 中 정진홍 서울대학교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