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돌봄로봇 등 5대 중점 분야 선정… 올해 스마트 경로당 2000개소 구축

정부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으로 첨단기술을 활용한 ‘에이지 테크 기반 실버산업’ 육성을 본격 추진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11일 열린 제10차 인구 비상대책회의에서 5대 중점 분야를 선정하고, 대규모 투자 및 규제 완화 계획을 밝혔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은 2024년 12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고령화 속도는 일본을 추월할 만큼 가파르다. 정부는 이 같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해 ‘실버경제’를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삼고, 첨단기술과 결합된 ‘에이지 테크’를 통해 산업의 고도화와 복지비용 절감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에이지 테크 분야는 고령자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AI, IoT, 로봇, 바이오 등 첨단기술이 융합된 제품과 서비스를 뜻한다. 특히 최근에는 경제력과 기술 활용 능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의 증가로 에이지 테크 시장의 성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규모는 2025년까지 약 3.2조 달러(한화 약 46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산업 기반 및 조기 산업화 가능성을 고려해 △AI 돌봄로봇 △웨어러블·디지털 의료기기 △노인성 질환 치료 △항노화·재생의료 △스마트 홈케어 등 5개 분야를 중점 지원 분야로 선정했다.
정부는 에이지 테크 분야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재 연간 약 3900억 원 수준인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구체적인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하기로 했다. 먼저 3000억 원 규모의 ‘디지털 대전환 에이지 테크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기획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AI 기반 돌봄로봇, 디지털의료기기, 스마트 침대 등 첨단기술 제품을 포함하여 국내 고령친화산업 전반의 고도화를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초기기업 육성을 위해 2025년까지 500억 원 규모의 바이오투자펀드와 215억 원 규모의 사회서비스투자펀드를 조성해 초기기업의 자금난을 완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한 첨단재생의료 분야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여 노인성·퇴행성 질환 치료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제품의 초기수요 창출을 위한 노력도 강화한다. 에이지 테크 기반 제품을 장기요양보험 급여대상으로 편입하는 한편, ‘스마트 경로당’ 구축을 통해 생활 속에서 에이지 테크 제품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2025년까지 전국에 스마트 경로당 2000개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실버산업 육성은 우리나라 제조업과 IT 경쟁력을 활용하여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고령화 문제를 경제성장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