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까지 용인 갤러리409
여성의 모습을 연작해온 작가, 정연연의 개인展이 갤러리409(용인 고매동)에서 한창이다.
‘Remember Your Heart’라는 주제로 한 이 전시는 외모지상주의의 끝으로 치닫는 사회에서 정말 가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우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여자 아이들이 성인여성처럼 보이기 위해 짙은 화장을 하고, 성인여성들은 한 살이라도 어려보이기 위해 애쓰는 세태를 꼬집는다.
또 고전적이면서 현대적인 여성상을 보는 느낌을 준다. 화려하고 섬세한 묘사로 표현된 화면 속은 여성들은 아름다우면서도 어딘가 내면의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단순히 아름답다기보다는 어딘가 조금 섬뜩하기도 한다.
자세히 보면 여자들의 눈썹이 없다. 이는 눈썹의 모양에 따라 형성되는 인물의 인상에서 오는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함이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인물은 여성으로서의 보편적인 인간상일 뿐이다.
작가는 흰색, 붉은색, 그리고 검은색 등의 물감으로 주도하는 인물들을 통해 여성을 바라보는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이러한 작가의 창작의 궤적 안에서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모두 금색 배경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작품 속의 인물들은 특정한 장소나 시간을 벗어난 여성성의 상징이자 사회적, 역사적 인간관계의 함축적 의미를 드러내는 시각적 기표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작가는 여성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며 여성성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든다. 전시는 26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31)285-3323
경기일보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