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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할 때마다 걱정 태산” 직장인 딸 둔 50대 부모들

기사입력 2021-06-04 18:53

▲해당 청원에 동의한 인원은 4일 기준 34만 명을 넘어섰다.
▲해당 청원에 동의한 인원은 4일 기준 34만 명을 넘어섰다.

“사랑하는 제 딸 공군 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 딸이 성폭력을 당했다는 내용의 국민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부사관의 부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이 보도된 뒤 직장인 딸을 둔 많은 50세 이상 부모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피해자인 A중사는 조직 내 은폐와 협박에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는 숨지기 전, 억울함을 토로하려고 직접 촬영한 영상을 비롯해 ‘나의 몸이 더럽혀졌다’, ‘모두 가해자 때문이다’ 등의 메모도 남겼다.

청원인은 “제대로 조사되지 않고 피해자가 더 힘들고 괴로워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도 처참하고 참담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직장 내 성폭력 사건은 먼 이야기가 아니다. 성폭력뿐 아니라 직장 갑질과 폭언 등 직장 내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런 직장 내 사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직장인 딸을 둔 50세 이상의 시니어들일수록 더 불안해하고 있다. 실제 이들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고, 어떤 걱정을 하고 있을까?

전업주부 B씨(53)는 “부모 마음은 다 똑같다. 성폭력도 그렇지만 언어폭력과 권력을 이용한 상사의 갑질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근심을 드러냈다.

직장인 C씨(57)는 “요즘은 녹음 기능이 탑재된 사원증도 있다는데, 그만큼 성희롱이나 갑질, 폭언 등이 아직도 성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품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의 대응보다도 회사나 국가 차원에서 실질적인 제도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오히려 반갑다고 부모도 있었다. 또 다른 전업주부 D씨(58)는 “지금은 코로나19로 회식이 없어서 다행”이라며 “전에는 회사에서 술자리가 있을 때마다 집에 들어올 때까지 괜찮은지 걱정이 태산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직장인 딸을 둔 50세 이상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을까?

50대 부모들은 "기업에서 성희롱과 갑질, 폭언을 막을 수 있도록 직원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정부에서도 제도적인 개선책을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실제 사건이 일어났을 때 국가와 기업에서 피해자 중심에서 빠르게 대처해 피해가 더 커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후약방문 같은 눈속임 대안은 2차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어서다.

또 이들은 "무엇보다 국가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서, 어떤 회사나 기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가 직장 생활을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시점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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