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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PA 활동으로 노후 에너지를 충전하다

기사입력 2020-12-17 17:39

[앙코르 라이프] 에너지자원 분야 NIPA 자문단 유종주 씨

민간·공공기관 퇴직자로 구성된 ‘월드프렌즈 NIPA 자문단’(이하 NIPA 자문단)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운영하는 해외봉사단 사업으로, 개도국 정부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전공 분야의 기술 및 산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고 있다. 정보통신, 산업기술, 에너지자원, 무역투자, 지역발전 등의 자문을 통해 파견국의 경제, 사회 발전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퇴직 후 자신의 경력을 나눈다는 보람뿐만 아니라, 한 나라의 성장에 일조했다는 자긍심까지 느낀다는 그들. NIPA 자문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에너지자원 분야 NIPA 자문단 유종주 씨(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에너지자원 분야 NIPA 자문단 유종주 씨(오병돈 프리랜서 obdlife@gmail.com)


1981년 동력자원부를 시작으로,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 등을 거치며 에너지 정책 분야의 경력을 쌓은 유종주(65) 씨. 2015년 정년퇴직 이후에는 안양소공인특화지원센터의 센터장과 울산시청의 정책자문 컨설턴트로도 활동했다. 그렇게 40년 가까이 일을 놓지 않았으니 여력이 없을 만도 한데, 그는 다시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그 기폭제가 된 것은 NIPA 자문단 활동이었다.

“일찍이 NIPA 자문단 활동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어요. 제 경험과 지식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었죠. 그러다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에너지 정책 분야 자문을 원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곧장 지원했습니다.”


▲도미니카공화국 파견 당시 유종주 씨(유종주 씨 제공)
▲도미니카공화국 파견 당시 유종주 씨(유종주 씨 제공)


“멋진 1년을 만들어보자”

2018년 NIPA 자문단으로 선발된 후, 그는 먼저 스페인어 공부에 돌입했다. 파견국에서의 업무와 소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건 그곳의 언어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언어를 비롯한 서류 준비 및 교육 이수 등을 마쳤지만 한 가지 걱정거리가 남았다.

“수십 년 아내에게 의지해온 것들을 오롯이 혼자 하려니 막막하더군요. 떠날 무렵에는 ‘그래, 한번 멋지게 잘 해내보자’라고 마음먹었어요. 빨래, 요리, 청소 뭐든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게 1년을 살고 오니 이젠 어떤 상황에 혼자 놓여도 문제없겠더라고요.”

가사 문제가 수월하게 해결된 덕분에 업무 역시 탄탄대로로 진행됐다. 그는 에너지광업부에서 에너지 안보 및 설비 분야의 자문과 정책, 법률 제정에 관한 일을 주로 맡았다.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 간의 에너지, 전기, 신재생 분야 정책 비교 분석 및 통계 보고서 등을 수시로 제출했고, 현지인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세미나와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렇게 자신이 가진 것을 최대한 전수하려 애썼지만 모든 게 마음처럼 되기는 어려웠다.

“당시 도미니카공화국은 에너지 분야의 공식 통계나 정책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았고, 장기 계획도 미흡한 편이었죠. 파견 초엔 8가지 규정을 마련하려 했는데, 여건상 점점 줄여나가 결국 3가지 정도만 진행하게 됐습니다. 조급하게 성과를 내기보다는 늦더라도 제대로, 확실히 해두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죠. 제가 자문을 하지만, 한국 내 기관의 다른 전문가에게도 검토를 요청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려 노력했습니다.”


▲도미니카공화국 파견 당시 유종주 씨(유종주 씨 제공)
▲도미니카공화국 파견 당시 유종주 씨(유종주 씨 제공)


과거 경험 주고, 새 경험 얻다

법률이나 규정을 다루는 일인 만큼, 여러 심의와 절차를 밟아야 하기에 진행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을 터. 그는 만약 다시 도미니카공화국에 간다면 에너지 정책 자문과 더불어 산업통상자원부 시절 경험한 무역, 기업지원 등의 노하우도 전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일이 많다 보니 어렵긴 했지만, 그만큼 보람도 더 컸던 것 같아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전문성을 잘 갖춘 중장년이라면 NIPA 자문단에 꼭 한번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활동하며 느낀 기쁨과 가치를 공유했으면 해요.”

더불어 그는 자기 경험만 주고 오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통해 인생이 더욱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저는 도미니카공화국 사람들의 친절한 미소와 낙천적인 모습에 반했어요. 한국에서는 늘 복잡했고 바쁘게 살았는데, 그곳 주민들은 참 여유롭고 즐거워 보이더군요. 경제적인 면에서는 우리보다 다소 부족할지 몰라도 다들 행복해하고 삶의 만족도가 높아 보였죠. 앞으로 제 노후 역시 그러한 측면에서 행복을 추구하고, 여유롭게 꾸려보고 싶습니다.”


△ 유종주 자문관

ㆍ파견 국가 도미니카공화국

ㆍ파견 기간 2018년 7월 25일~2019년 7월 24일

ㆍ파견 분야 에너지자원

ㆍ파견 직종 에너지정책

ㆍ파견 기관 에너지광업부

ㆍ자문 내용 에너지 안보 및 정책 관련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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