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올 1분기에 1인 가구만 5%가량의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가 많은 노년층이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에 먼저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가 통계로 확인된 것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 1~3월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3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11만8000원) 줄었다. 1인 가구 소득은 2017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여파로 2년 반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인 가구 소득은 362만8000원으로 1.7% 늘었고, 3인 가구는 9.6% 증가한 594만 원으로 나타났다. 4인 가구 소득(686만9000원)도 2.6% 늘었고, 5인 이상 가구 소득은 전년과 같은 673만8000원이었다.
1인 가구의 소득 감소는 정부가 지급하는 공적 이전소득이 전년보다 3.6% 줄어든 영향이 컸던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노년층이 많은 1인 가구는 이미 복지 혜택을 많이 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소외효과가 나타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1인 가구 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6년만 해도 1인 가구 비중이 작았고, 소득이 없는 노년층이 많아 공식 소득 통계에 포함하지 않았다”며 “내년 1분기부터는 1인 가구를 포함해 소득, 지출 통계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