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군 장수군과 경상남도 거창군 함양군에 걸쳐져 있다. 최고봉인 향적봉의 높이가 1614.2m.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母山)이라 하여 덕유산이라고 이름이 지어졌단다.
예년 같으면 10월 마지막 주말이 단풍이 가장 절정일 시기일 텐데 올해는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단풍색이 조금 아쉬운 정도였다. 그러나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서 점점 더 진한 색의 단풍을 만날 수 있다. 설천봉에 도착하니 두꺼운 옷을 입었는데도 찬바람에 몸이 움츠러든다. 그래도 코끝이 찡할 정도로 밀려오는 상쾌한 공기는 가슴까지 시원하게 뚫어주는 듯하다.
향적봉에 오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주의 덕유산 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다. 대략 20여 분을 타고 올라가면 설천봉에 도착하고(1520m) 거기서부터 600여 미터를 더 가면 향적봉에 오를 수 있다. 다소 부담되는 비용(대인 16000원 소인 12000원)이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편하게 보고 나면 결코 아깝지 않은 금액이라고 느껴진다.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는 최소한 하루 전에 인터넷 예약을 해야 곤돌라를 탈 수 있다.
우리 일행 중에는 다리가 불편한 분이 있어서 향적봉까지는 못 갔지만, 단풍과 탁 트인 전경, 시원한 산바람으로 제대로 에너지를 충전했다.
걷는 게 불편하거나 싫어하는 분들에게 덕유산 곤돌라 단풍 구경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