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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안전 불감증이 사람 잡는다

기사입력 2018-09-13 09:54

사람이 살아가는 주위에는 편의를 위해 여러 가지 시설을 해야 한다. 집도 지어야 하고 수도도 끌어야 하고 전기도 가설해야 한다. 이런 시설물은 설치도 제대로 해야 하지만 유지, 보수, 관리를 소홀히 하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오히려 위험물로 변할 수 있다. 특히 전기시설이 그렇다. 전기시설은 사람이 생활하는 곳이라면 다 있어야 한다. 창고에도 필요하고 화장실에도 들어가야 한다.

체육시설인 공설운동장에서 우리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안전 불감증을 보고 개탄을 했다. 운동장에도 관리실이 있고 화장실이 있고 야간 운동경기를 위한 조명시설이 있다. 급수펌프도 돌아야 하고 환기를 위해 공기조화설비도 가동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에너지의 원천인 전기가 들어가야 한다. 전기를 공급하려면 혈관 같은 전선로가 필요하다. 전선로로 전기가 이동할 때는 손실이 불가피 하게 일어난다.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압을 높이면 역자승의 법칙에 의해 손실이 줄어든다. 문제는 전압이 높아질수록 전기 위험이 커진다.

선로 손실을 줄이기 위해 보통 한전변전소에서 특별고압(22,900V)으로 전기를 보낸다. 보내준 전기를 받아 사용 장소에 있는 변압기를 통해 사용하는데 적절한 저압전기(220V)로 변압(變壓)하여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전기를 실어 보내는 특별고압 전선이 필요하고 필요시 전기를 끊고 공급할 수 있는 차단기도 필요하고 변압기도 있어야 한다.

지상에 전주를 세우고 머리 위로 전선이 지나가게 하는 가공전선로 공사방법보다. 도심지에는 돈이 더 들지만 미관과 안전을 위해 지중으로 전기를 공급한다. 변전실이 별도로 없는 곳에서는 지상에 철재함(통칭 패드스위치 함이라고 부름)을 설치하고 변압기나 차단기를 설치한다. 그 밑으로는 특별고압전선이 접속된다. 아주 위험한 장소다.

전기시설물이 있으니 가까이 오지 말라는 위험 표시판을 설치하고 필요시 굴착작업을 해야 할 때는 연락을 해 달라는 안내판 까지 설치한다. 당연히 이런 위험장소에는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은 접근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도 비웃기라도 하듯 패드스위치 함 위에 먹다 남은 음료수, 커피를 올려놓는다. 패드스위치 함은 구조적으로 비를 맞아도 끄떡없게 만들었지만 안전을 위해 관계자가 아니라면 접근하면 안 된다.

위험하다고 아무리 방을 부쳐도 콧방귀를 뀌고 무시해버리는 것이 안전 불감증이다. 전기로 인한 사고현장을 가 보면 시설물 자체의 결함도 있지만 상식선에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을 하여 사고를 당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출입금지 팻말이 있는 곳에는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의붓아버지 떡메 치는 곳에는 가도 친 아버지 장작 패는 곳에는 가까이 가지 말라고 했다. 아무리 친 아버지라 해도 장작을 패다보면 나무 조각이 날라 가서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경계하는 말이다.

전기가 흐르는 곳에는 누전이 일어 날 수가 있다. 해마다 감전사고로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사망까지는 아니더라도 전기쇼크에 놀라 넘어져서 다치거나 기물이 파괴되는 경미한 안전사고는 무수히 많다. 전기 ‘위험’ 이라는 표지판이 붙어있는 곳에서 마시던 음료수를 그곳에 둔다는 행위 자체가 안전 불감증이다. 위험하다고 ‘경고’나 ‘접근금지’ 표식이 있는 곳에는 일반인은 가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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