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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그리다 : 신윤복‧정선 展’ 조선의 진경, 미디어아트로 되살아나다

기사입력 2018-02-05 11:07

조선 풍류 화가 혜원 신윤복과 겸재 정선의 대표작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바람을 그리다 : 신윤복‧정선 展’을 5월 24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지털박물관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해 11월 24일부터 개최한 이번 전시는 두 거장이 남긴 우리의 멋과 혼을 오늘날 미디어 아트 기술로 재구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신윤복 화폭에 담긴 감각적인 필치와 색채, 치밀한 화면구성을 낭만적인 대형 애니메이션화면에 옮겼다. 또, 정선의 독창적인 시각과 혁신적인 필법은 모던한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되살아났다. 진경풍속과 진경산수 걸작들에 현대 기술에 접목해 창조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함으로써 현재 우리가 가진 진경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혜원 신윤복의 '월하정인'(간송미술문화재단)
▲혜원 신윤복의 '월하정인'(간송미술문화재단)

아울러 간송미술문화재단은 신윤복과 정선의 주요 작품들을 전시한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첩인 ‘혜원전신첩’(蕙圓傳神帖, 국보 제135호)의 ‘단오풍정’, ‘월하정인’, ‘쌍검대무’ 등 원작 전체를 한눈에 감상할 기회다. ‘해악전신첩’은 정선이 금강산의 명승지들을 원숙한 솜씨로 그려낸 최절정기의 작품으로 학술적, 예술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지정이 예고됐다.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간송미술문화재단)
▲겸재 정선의 '금강내산'(간송미술문화재단)

한편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정선이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의 명승지를 소재로 그린 대표작 3점을 선정해 특유의 표현 기법과 더불어 그 안에 담긴 화가의 관점과 창작 원리까지 보여주고자 했다. 장대한 금강산을 기하학적으로 묘사한 3D모션그래픽부터 불정대의 까마득한 폭포수를 아름답게 승화한 프로젝션 맵핑까지, 압도적(가로 21m, 높이 5m) 규모의 디지털 콘텐츠에 실감 나는 음향효과를 더해 장엄한 풍광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신윤복의 작품을 한편의 드라마처럼 재구성한 애니메이션 형태의 미디어아트.(간송미술문화재단)
▲신윤복의 작품을 한편의 드라마처럼 재구성한 애니메이션 형태의 미디어아트.(간송미술문화재단)

▲정선의 진경산수 속에 담긴 시각과 감흥 등을 표현한 장대한 스케일의 미디어아트.(간송미술문화재단)
▲정선의 진경산수 속에 담긴 시각과 감흥 등을 표현한 장대한 스케일의 미디어아트.(간송미술문화재단)

특히 신윤복과 정선이 그려낸 한양과 금강산을 하나의 여정으로 묶어 마치 원테이크 뮤직비디오처럼 디지털 퍼포먼스를 연출하는 등 다양한 미디어와 설치 작품이 원작과 어우러져 전시의 가치와 흥미를 더한다.

▲신윤복 그림 속 의상에 영감을 받아 이영희 한복디자이너가 지은 한복.(간송미술문화재단)
▲신윤복 그림 속 의상에 영감을 받아 이영희 한복디자이너가 지은 한복.(간송미술문화재단)

▲'단발령망금강'을 현대인이 바라보는 금강산의 의미로 재해석한 이이남 작가의 작품.(간송미술문화재단)
▲'단발령망금강'을 현대인이 바라보는 금강산의 의미로 재해석한 이이남 작가의 작품.(간송미술문화재단)

이영희 한복디자이너가 재현한 ‘혜원전신첩’ 속 인물들의 화려한 의상과 이이남 작가가 정선의 ‘금강내산’과 ‘단발령망금강’을 모티브로 제작한 미디어아트 작품도 이색적인 볼거리다. 더불어 ‘혜원전신첩’의 다양한 풍속 장면을 SNS 포스팅 형태로 재치 있게 해석해 그래픽월로 재구성한 섹션도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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