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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위시풀 싱킹(Wishful Thinking)인가

기사입력 2017-05-08 16:50

어느 학자가 한국의 외교에서 가장 문제점이 바로 ‘위시풀 싱킹(Wishful Thinking)’이라고 지적했다. ‘바라는 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사드 비용을 대라 하고 한미 FTA도 대폭 수정하거나 폐기하자는 데도 한국 외교관들은 다 잘 될 것이라며 태연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이 돌아가는 꼴이 그렇지 않으니 단단히 대비하라는 것이다. 낙관적으로 생각하면 지금 당장 할 일이 없고 다만 기다리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긁어 부스럼 만드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임진왜란 직전 선조는 두 사신을 일본에 파견해서 일본이 전쟁을 일으킬 것인가 알아보라고 했었다. 한 사신은 일본이 전쟁을 일으킬 것 같다고 보고 했고, 다른 한 사신은 그런 조짐이 안 보인다고 보고했다. 선조나 대신들은 ‘위시풀 싱킹(Wishful Thinking)’을 택한 결과 전 국토가 일본 무리들에게 유린당했다.

그래서 외교 문제에 있어서는 ‘위시풀 싱킹(Wishful Thinking)’이 위험하다. 나라와 나라와의 관계에서는 얼마든지 일이 터질 수 있는 것이다. 일이 막상 터지면 무능하고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범불안 장애’라고 특별한 조짐이 있는 것도 아닌데 불행한 일이 생길 거라며 늘 불안하고 걱정을 사서하는 사람을 말한다. 불안하게 생각하던 일이 실제로 일어날 확률은 불과 4%라는 것이다. 다수의 심리학책에 소개된 연구결과이다. 그런 불안에 대한 고민의 40%는 실제 일어나지 않는 일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기정사실이다. 22%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사소한 근심 걱정이고, 4%는 어쩔 수 없이 직면해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머지 4%가 실제로 일어날 확률인데 그렇지 않을 확률 96%와 비교하면 무시해도 될 확률이다. 실제로 하늘이 무너질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고 비행기는 여러 가지 탈 것 중에 가장 안전한 수송 수단으로 4%에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한참 못 미친다.

필자도 낙관주의자에 속한다. 천하에 걱정이 없다. 물론 모든 일이 다 잘 될 리는 없지만, 96%가 별 문제 없이 다가오고 지나가기 때문에 사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물론 4%라는 게 걸리면 당사자는 100%이다. 그건 극히 재수 없는 경우이니 그런가 보다 하고 부딪쳐 보면 된다.

혼자 살다가 그렇게 늙으면 나중에 챙겨줄 마누라도 없이 어떻게 할 것이냐며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그건 그때 가서 걱정할 일이다. 미리 사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지금 편안하게 살다가 가면 그만이다. 어떻게 죽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댄스 경기에 나가다 보면 경기 전에 덜덜 떠는 선수들이 많다. “하다가 순서를 잊거나 틀리면 어떻게 하나?” 등의 걱정이다. 그러나 순서를 틀릴 수도 있고 그 때문에 등위가 하위권으로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뿐이다. 금메달을 딴 것이나 동메달 하나도 못 딴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인생에 큰 지장을 주는 것도 아니다. 경험적으로 경기에 나가서 순서를 잊거나 틀린 적은 없다. 100% 제대로 했다. 그러니 모든 것은 ‘위시풀 싱킹(Wishful Thinking)’ 쪽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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