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떠도는, 세상에서 중요한 세 가지 금이 있는데 그것은 황금, 요리할 때 없어서는 안 되는 소금, 그리고 지금이라고 한다. 이에 관련한 우스갯소리가 있다. 한 남자가 마누라에게 세 가지 중요한 금이라며 황금, 소금, 지금이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현금, 입금, 지금이라고 답변이 왔다고 한다.
여기에 한 가지 금을 더한다면 ‘궁금’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시니어들은 더 이상 배우려 하지 않고 그동안 배운 것으로 나머지 인생을 산다. 100세 인생을 4등분해서 보면, 우리가 배운 기간은 대학교까지 불과 16년밖에 안 된다. 이 재산을 바탕으로 70년을 살아가는 것이다. 물론 군대생활을 통해서도 배우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배운다. 학문이 아닌 것들에서도 배우는 게 많다. 그러나 대부분은 퇴직하면 배우는 일을 그만둔다. 졸업장을 주는 것도 아니고 배워봐야 써먹을 데도 없다는 것이다.
배우는 일은 즐겁다. 배움을 통해 모르는 것을 알게 된다. 내 지식세계를 살찌게 하는 일이다. 우리 세대의 시니어들은 한 가지에 집중해서 살아왔다. 그 분야에서는 전문가다. 그러나 다른 분야에 종사한 사람의 것은 모른다. 시간도 없었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통해서도 배워야 한다. 책을 통해서도 배우고, 영화를 통해서도 배워야 한다. 직접 물어서 배울 수도 있다.
여행도 궁금의 소산이다. 우리나라 도시는 이런데 다른 나라는 어떤지, 우리나라의 자연은 이런데 다른 나라의 자연은 어떤지 궁금한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먹고 사는데 다른 나라 사람들은 무엇을 먹고 사는지 체험하고 알아보는 것도 배움이다. TV나 영화로는 많이 봤지만 직접 가서 경험하고 느끼고 싶은 것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의 소산이다.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말든 내 주관대로만 하면 독선이다. 남 생각도 들어보면 일리가 있거나 더 좋은 아이디어도 많다. 만화나 드라마의 끝이 애매하게 끝나면 다음 편이 궁금해진다. 대단원의 끝도 일부러 결론을 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해석이 분분한 게 더 좋을 수도 있는 것이다.
궁금한 것이 많은 사람들이 발전이 있다. 자기만족에 그치는 사람은 그나마 현상 유지도 못하고 퇴보한다. 시니어들도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궁금해야 배우는 재미가 있다. 억지로 하면 재미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