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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이 찰스’

기사입력 2017-02-27 13:16

▲주옥같은 명곡을 남긴 멋진 가수 ‘레이 찰스’(박혜경 동년기자)
▲주옥같은 명곡을 남긴 멋진 가수 ‘레이 찰스’(박혜경 동년기자)
예전엔 TV 채널마다 토요일과 일요일에 ‘주말의 명화’라는 시간이 있었다.

주로 오래전의 인기 있던 흘러간 영화를 보여주었는데 영화를 좋아하는 필자로서는 손꼽아 기다려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몇 번을 봐도 좋은 옛날 영화는 필자를 그 시절로 데려다 주는 추억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해 주었었다.

위성방송이나 종편 등 채널이 많아지면서 요즘 지상파 채널에선 딱히 주말에 명화를 방영하진 않는 것 같아 아쉬운 감이 있었는데 우연히 올레 TV에서 ‘레이 찰스’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가 나오는 걸 보았다.

‘레이 찰스’는 너무나 멋진 음악작품이 많아 어느 하나 대표곡이라고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매혹적인 가수이다.

뜻도 모른 채 흥겨운 멜로디가 좋아 ‘hit the road jack'을 필자의 휴대폰 수신 음악으로 저장할 정도였는데 영화를 보니 그 노래는 화가 난 연인이 떠나가면서 독설을 퍼붓는 것으로 그리 밝은 내용은 아니었다. 그러나 매우 경쾌하고 신 나는 리듬의 노래여서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는 명곡이다. 이렇게 영화를 보다 보니 그의 히트작이 어떤 배경으로 작곡되고 발표되었는지 알 수 있어 무척 흥미로웠다.

‘레이 찰스’는 독특한 음색의 영혼을 울리는 듯한 창법으로, 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눈물이 날 것 같고 흥겨운 노래는 저절로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너무나 멋진 음악인이다.

흑인이고 눈까지 안 보이는 장애인이었지만 육체적인 장애 때문에 정신까지 장애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장애를 딛고 일어서 ‘리듬 앤 블루스’ 컨트리 팝‘ ’재즈‘ ’로큰 롤’ 등 장르를 넘나드는 새롭고 풍부한 음악을 선사하며 전 세계인의 가슴 속에 전설적인 우상으로 남아 있다.

레이는 6살 때 같이 놀던 동생이 물통에 빠져 죽는 걸 목격하고 충격을 받는다. 슬픔에 빠진 가운데 7살 되던 해에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게 된다.

작은아들을 잃고 큰아들마저 눈이 머는 상황이지만 현실을 받아들인 어머니는 그를 강하게 키우기로 한다. 바로 앞에서 넘어지고 헤매도 도와주지 않고 눈물로 지켜보는 모습은 필자의 마음을 울리는 가슴 아픈 장면이다.

가난하지만 강한 엄마의 엄한 교육과 뛰어난 청각, 타고 난 음악적 재능으로 흑인 장애인이 받아야 했던 편견을 물리치고 가수로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방송에서 가스펠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 말 때문에 인연이 되어 목사의 딸인 델라와 결혼도 하게 된다.

가스펠과 블루스를 접목시킨 새로운 노래로 인기를 끈 후 발매하는 음반마다 히트를 해서 순회공연도 많이 다니게 되고 돈도 많이 버는 등 바쁘게 살게 된다.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지만 자유분방한 삶을 살게 된 레이는 순회공연에 동반하는 밴드 코러스의 ‘마지’와 바람을 피운다.

게다가 환영처럼 따라다니는 동생의 죽음과 앞이 보이지 않는 암흑의 공포로 그만 마약에 빠지게 된다.

그의 고향인 조지아 주는 인종차별이 있는 곳이었다. 공연 관람에 백인과 흑인을 구분하려 하자 ‘레이’는 공연을 거부하게 되고 조지아 주는 그에게 이곳에선 영원히 공연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래도 가는 곳마다 성공을 이루는데 ‘레이’의 영향으로 마약을 하게 된 연인 ‘마지’가 죽는 일이 발생했다. 자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한 ‘레이’는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재활에 의지를 불태워 마약을 끊고 다시 한 번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게 된다.

결국, 훌륭한 뮤지션으로 고향인 조지아에서 환영을 받으며 공연을 하게 된 그는 2004년에 74세를 일기로 세상에 주옥같은 명곡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다.

‘Georgia on my mind' 'I can't stop loving you' 'I got a woman' 'what'd I say' 'hit the road jack' 등 멋진 곡이 많지만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언 체인 마이 하트‘이다.

필자의 가슴을 울려주는 목소리로 ‘언 체인 마이 하트“ 하면 정말 마음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인종 편견도 극복하고 뛰어난 재능으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이루어낸 그의 일대기를 영화화하려 했을 때 그는 보탬도 거짓도 없는 진실을 담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영화가 완성되는 걸 보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났다.

‘레이’ 역할을 맡은 배우 ‘제이미 폭스’는 영화를 위해 피아노 연주와 음악공부까지 했으며 시각장애를 경험하기 위해 인공 눈꺼풀로 봉한 채로 리허설에 임했다고 하는데 단순히 ‘레이 찰스’의 겉모습을 모방하는 게 아니라 그의 내면의 영혼을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한다.

그래서 2005년 아카데미상과 골든 글러브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보는 내내 아름답고 신 나는 음악이 있어 즐거웠고 필자가 좋아하는 ‘레이 찰스’라는 전설적인 가수에 대해 한층 깊이 알게 된 멋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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