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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장 견문기

기사입력 2017-01-24 10:16

▲무도장 견문기(강신영 동년기자)
▲무도장 견문기(강신영 동년기자)
시니어블로거협회 창립 행사에 댄스 공연이 잡혔다. 원래는 필자가 가르친 수강생들이 모두 무대에 오르는 것이 취지인데 수강생들이 바빠 연말 강습에 몇 번 차질이 생기다 보니 모두 참여하기는 어려웠다. 무엇보다 남녀 성비가 안 맞아 무대에 오르기는 무리였다. 그렇다고 그동안 가르친 자이브를 어떤 맺음도 없이 끝낼 수는 없었다. 그래서 필자라도 무대에 오르기로 한 것이다. 파트너는 수강생 중에 가장 열의가 있는 사람을 택했다. 배운지는 3개월밖에 안 되었으나 공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단 둘이 나가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연습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공연 시간 2분 30초에 맞춰 몇 가지 휘겨를 더 가르쳤다. 총 열댓 가지 휘겨로 안무를 짜고 순서라도 익힐 겸 연습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인근 콜라텍에라도 가서 연습해보자고 했다.

필자가 댄스스포츠를 오래 했다고 하면 당연히 콜라텍에 여러 번 갔을 것으로 아는 모양이다. 그러나 콜라텍은 주로 사교댄스를 추는 곳이라 춤추러 일부러 간 적은 없다. 댄스스포츠는 바닥이 마루로 되어 있고 농구장 바닥처럼 약간의 마찰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콜라텍은 바닥이 미끄럽다. 음악이 다르니 댄스스포츠 춤을 출 수 없고 장소를 많아 차지하니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그래서 댄스스포츠 춤은 댄스스포츠 파티에서만 췄었다.

처음 간 곳은 종로3가 국일관 콜라텍이었다. 국일관 건물 9층에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갔다.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마치 줄서서 라인댄스를 추듯이 사교춤인 잔발춤을 추고 있었다. 블루스와 지터벅을 번갈아 틀어주는데 지터벅 음악이 나오면 모두 잔발춤을 추고 있었다. 잔발춤은 제자리에서 조금씩 움직이며 추는 춤이다. 우리는 공간을 넓게 쓰는 자이브를 추니까 시선이 곱지 않았다. 대부분 70대 정도로 보였다. 희한하게도 남녀 비율이 맞았다. 입장료 1천원에 그렇게 놀고 즐기면 되는 것이다. 30분을 못 버티고 나왔다. 파트너의 얼굴이 실망에 찬 듯 보였다. 난생 처음 콜라텍이라는데 갔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던 모양이다.

그래서 답십리로 갔다. 답십리에서 장한평까지는 우리나라 댄스의 고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댄스 학원, 무도장, 댄스복 매장 등이 밀집해 있는 동네이다. 오페라라는 무도장에 갔다. 한창 동호회 파티 중이었다. 들어갈 수는 있었으나 정식 파티이므로 일단 복장을 갖춰 입지 않아 입장을 포기했다.

다음으로 88무도장으로 갔다. 사교춤 중심의 무도장인데 역시 너무 사람이 많아 입장을 포기했다.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이다.

마지막으로 가 본 곳이 제니아 무도장이다. 답십리역 4번 출구에서 장한편역 방향으로 3백미터 가면 도시철도 공사가 있고 그 맞은 편 무학성 캬바레 지하에 있다. 춤추는 사람들이 40대~50대 나이로 비교적 나이가 젊은 편이고 복장도 갖춰 입었다. 음악도 자이브 위주에 차차차, 룸바, 왈츠, 탱고를 췄다. 춤 동작이 커도 뭐라고 말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30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파트너는 이만하면 다시 찾을 만 하다고 본 모양이다. 필자에게 댄스를 배우는 사람들이 단체로 오자고 제의했다.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인데 평일은 무료입장이란다. 주말은 3천원을 받는다 했다. 연습을 위해서라면 평일 낮에 다시 찾을만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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