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유장휴(디지털습관경영연구소 소장/전략명함 코디네이터)
삶이 복잡해졌다면 재정비가 필요하다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계획을 세우거나 재정비하는 시기다. 시간이 지나면 무엇이든 쌓이기 마련이다. 물건도 쌓이고, 추억도 쌓이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쌓이면서 생활이 복잡해진다. 단순히 정리만 하면 가벼워지는 것도 있지만, 정리보다는 리셋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리셋은 초기화라는 의미다. 처음으로 돌린다는 뜻이다. 컴퓨터가 고장 났을 때 리셋이란 용어가 종종 쓰인다. 컴퓨터가 오래되고 느려지면 파일 몇 개 지우는 걸로 해결되지 않는다. 가장 좋은 방법은 컴퓨터를 처음 산 상태로 초기화, 즉 리셋하는 것이다. 그러면 원래 성능을 어느 정도 살려낼 수 있다. 그런데 컴퓨터만 리셋이 필요한 게 아니다. 우리 생활에서도 재정비가 필요하다. 생활 속에서 도구가 너무 많아서 복잡하거나 매시간 울리는 의미 없는 단체 톡이나 밴드 알람에 짜증이 난다면, 생활은 물론 인간관계에서도 리셋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카톡, 밴드 단체방 홍수 시대! 단체톡 늪에서 빠져나오자!
카톡 단체 방이나 네이버밴드 모임 리스트를 보면서 모임 좀 줄여야지 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대부분 단체 방을 만들기는 잘하는데 단체 방에서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처음에는 좋은 의도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단체 방 숫자만 늘어나고 대화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고 눈으로 보는 눈팅만 하게 된다. 불필요한 단체 방을 나오는 것이 관계 정리의 시작이다. 중요한 모임은 활발히 교류하고 방치된 방에서는 바로 나와야 한다. 모임 공지나 빠른 답변을 할 때는 이런 단체 방이 좋은데 깊이 있는 소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필요 없는 모임은 과감히 정리하고 정말 중요한 모임에만 집중하는 게 관계 리셋의 시작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활동하지 않는 밴드와 카톡방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나오는 순간 상대방이 알기 때문에 용기가 필요하다. 밴드에는 탈퇴 대신 밴드 숨기기 기능이 있다. 탈퇴는 안 하지만 내 눈에는 안 보여서 정리하는 효과를 준다. 티 안 나게 탈퇴하면서 방치된 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공간을 리셋하는 새로운 방법, 한달살이
관계 리셋 다음에 필요한 게 공간 리셋이다. 요즘은 심플라이프를 추구하면서 집에 있는 물건을 정리하고 공간을 비우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런데 집 안에 있는 물건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물건을 버리고 정리한다 해도 또다시 원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물건을 좀 줄인다고 삶이 달라지지도 않는다. 이럴 때는 물건을 정리하는 대신 공간을 바꿔 삶의 변화를 주는 방법도 있다. 그래서 요즘 뜨고 있는 트렌드가 새로운 공간에서 살아보는 ‘한달살이’다. 한달살이는 여행지에서 한 달 동안 집을 빌려 사는 방식을 말한다. 낯선 곳에 살면서 색다른 일상을 만들어보는 한달살이는 지금 제주도에서 붐이 일고 있다고 한다. 한달살이를 하려면 한 달 동안 써야 할 물건만 챙겨가야 하므로 많이는 못 챙겨간다. 꼭 필요한 물건만 선별해서 가져가야 한다. 공간이 바뀌면 사용하는 물건도 달라진다. 어떤 사람은 설거짓거리가 가장 줄었다고 한다. 집에 있을 때는 무심결에 이런저런 그릇이나 요리 도구들을 펼쳐놓고 썼는데 새 공간에서는 꼭 필요한 그릇만 꺼내서 쓰고 음식도 간단하게 먹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설거짓거리가 줄어드는 것이다. 덕분에 여유시간이 늘어나면 책을 읽거나 취미생활에 집중할 수 있다. 한달살이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그제야 불필요한 물건들이 눈에 띄고 정리를 하게 된다. 삶에 변화를 주려면 생활 패턴을 조금씩 바꿀 필요가 있다. 연초에는 과감하게 인간관계와 공간을 리셋해보자.
◇ ‘밴드모임 숨김’으로 관계 정리하기
1. 밴드 어플을 실행시킨다.
2. 밴드 모임 리스트 중에 숨기고 싶은 모임을 선택한다.
•모임 이름을 확인한다.
•모임 이름에 있는 점 세 개 모양의 메뉴를 누른다.
3. 메뉴 중에 ‘이 밴드 숨김’ 기능을 선택한다.
•해당 밴드가 모임 리스트에서 숨겨진다.
4. 밴드가 숨겨지면 완료 메시지가 나온다.
•다시 보려면 내 밴드 편집 메뉴의 ‘숨김 밴드 관리’에서 변경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