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ㆍ할머니를 초대한 유치원 크리스마스 행사
지난 목요일 오후, 자원봉사활동을 마치고 세종시로 가는 고속버스를 탔다. 다른 때는 가끔 가서 유치원에서 하교하는 외손자를 마중하였으나, 오늘은 내일 열리는 유치원 크리스마스 행사에 초대를 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갔다. 젊은 세대가 많이 사는 세종시에서는 아이들 등하교를 조부모님이 주로 돕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부모 대신 “할아버지ㆍ할머니를 초대하였다”는 고마운 이야기를 들었다.
금요일 아침, 기온이 떨어지고 가는 눈발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아이는 손을 잡고 유치원 가는 몇 분간의 거리를 매우 즐거워하였다. 할아버지ㆍ할머니가 강당에 가득 자리하였다. 연방 손주와 눈을 맞추느라고 정신이 없다.
외손자 유치원 재롱잔치
아이들은 매직 마술쇼에 흠뻑 젖어서 하늘을 날았다. 함성을 질렀다가 박수를 치고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천정을 뚫었다. 산타복장을 차려입은 아이들의 재롱잔치에 할아버지ㆍ할머니는 손뼉치고 사진 찍기에 바빴다. 누리 바른 반ㆍ알찬 반 등 아이들은 평소 연습을 열심히 한 캐롤송 합창, 러브송 율동 등으로 할아버지ㆍ할머니에게 감동을 주었다. “손주 돌보았던 일에 보람을 느낀다.”고 눈시울을 붉히면서 조용히 속삭이는 노부부도 있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산타할아버지였다. “산타할아버지 나오세요!” 아이들을 따라서 할아버지ㆍ할머니도 덩달아 소리쳤다. 꾸부정한 세 할아버지는 선물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행사를 마치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점심식사를 하였다. 낮은 어린이 식탁에서의 떡국 한 그릇이 어린 시절을 생각하게 하였다. 아이들이 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가 되어 행사가 끝났다.
쌍둥이 손주와 서점 나들이
진눈개비가 내렸다. 사위와 딸, 외손자의 환송을 받으면서 조치원에서 열차를 타고 두어 시간 만에 서울에 도착하였다. 저녁에 쌍둥이 손주들과 서점에서 책을 사기로 약속했었다. 아이들이 책 일기를 좋아한다. 폭풍처럼 늘어나는 독서량에 따라 질문도 엄청 늘었다. 장난감 선물대신 올 초등학교 입학 후에는 부쩍 늘어난 독서량에 맞춰 책 선물을 하기로 하였다.
“크리스마스 때 무슨 선물할까?” 아이들은 쉽게 정하지 못하였다. 책 몇 가지를 이야기하면 이미 읽었거나 학교에서 볼 수 있는 것이었다. 결론은 아이들이 직접 고르도록 서점으로 데리고 가는 방법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저녁식사를 맛있게 하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면서 읽고 싶은 책 몇 권씩 찾았다.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매우 기뻐하는 모습에 정말 큰 보람을 느꼈다. “아이들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