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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위에서

기사입력 2016-07-26 16:07

누구나 횡단보도 앞에서 길을 건너기 위하여 신호를 기다린다. 파란불이 껴지고 횡단보도위에서는 안전지대라 생각하고 횡단보도를 건넌다. 그러나 K씨에게는 두려운 장소이다. 그는 1주일에 2~3 차례 병원에 가기 위하여 집을 나선다. K씨 집에서 병원까지 1Km 정도의 거리는 가면서 횡단보도를 한 차례 건너야 한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걸어서 가는데 부담 되지 않는 거리이다. K씨는 7-8차례 쉬었다가 병원까지 간다. 그러다가 횡단보도를 만나면 잔득 긴장하고 빨리 걸어서 횡단보도를 건너려한다. 그러나 몸이 제대로 반응 하지 못하고 횡단보도 중간에 멈춘 적이 있다.

횡단보도위에 서있는 K씨를 보고 양쪽에서 차량이 빵빵거린다. 잔득 긴장하여 횡단보도 위에서 마비된 다리로 인하여 발걸음을 한 발 자국도 뗄 수 없다. 땀을 뻘뻘 흘리며 그 자리에 멈추어 서 있다. 움직이는 차량을 보며 그 공포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두려움이 몰려오지만 마비되어 움직이지 않는 몸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지나가는 차가 빵빵거릴 뿐만 아니라, 창문을 열고 “미쳤어” “죽으려고 환장 했어” 등등... 이어서 온갖 욕을 하고 비난하면서 지나가는 차량 운전자의 야휴에도 그 자리에 서있어야만 했다. 누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차량이 사이에 서있고 싶겠는가?

K씨는 스럽게 멈추어선 택시기사와 학생의 도움으로 횡단보도를 겨우 건너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주저앉아 있다. 누가 횡단보도를 정해진 신호에 건네고 싶지 않겠는가?

택시기사와 학생의 도움이 없었다면 k씨에게는 상상하고 싶지 않는 악몽으로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는 경험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안전지대가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는 두려워하는 장소로 기억되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관심과 배려가 누군가에게 힘이 되도록 잠시 눈을 돌려 보아야하지 않을까?

횡단보도는 사람들의 편리함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횡단보도(橫斷步道)는 도로를 건너기 위한 보행자 시설이다. 하얀 선을 도로와 수평으로 그어 놓은 것과 신호등이 있다. 보통 평면 교차로에 설치되며, 인구의 통행량이 많을 것이라고 판단되는 도로 한 가운데에 그어 놓기도 한다(위키 백과).그래서 황단보도는 사람들의 안전이 확보된 곳이다. 도로는 보행자를 보호하는 곳이어야 한다. 차량을 중심으로 설계되었던 도로가 이제는 보행자중심으로 변화되고 안전지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건강한 사람들은 교통약자를 보면 도와주고 관심을 가지며 도로가 안전지대가 되도록 노력하여야겠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만난 K씨의 경험을 보면서 눈을 돌려 더욱 관심과 돌보아야할 이웃이 있음을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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