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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준생, 네 맘 안다] 2.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법

기사입력 2015-06-02 09:44

취준에서 취뽀까지의 과정을 파헤친다

취업 준비에서부터 취업 뽀개기(취뽀)까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알아봤다. 취준생들이 취뽀를 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이 너무나 많다. 우리 자녀가 바늘구멍을 들어가는 과정을 들여다보자. <편집자 주>

Step1. 경험 쌓기

요즘 대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재는 관련 직무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이런 경험을 쌓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여러 기업에서 인턴 업무를 체험해 보는 것. 그러나 인턴이 되기 위해서 고스펙, 고학력은 물론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경험을 쌓기 위해 인턴을 하겠다는데 경험이 필요하다니. 취준생들이 힘들어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사진= tvN 'SNL' 방송화면 캡처)

Step2. 자소서 쓰기

한 기업의 자기소개서 항목이다. 우리 세대가 젊은 시절 입사할 때 저런 항목을 필수적으로 써서 제출해야 했다고 생각해 보자. 얼마나 쓸 수 있을까. 요즘 젊은이들은 저 질문에 일목요연하게 적어 이력서와 함께 첨부해야 한다. 저렇게 열정을 쏟아 몰입하고, 인문 분야에 대해 성찰하고, 입사하기 위해 한 분야에 뚜렷하게 성과를 내야 하는데 청춘을 즐기고 공부할 시간이나 있을까. 요즘 젊은이들은 패기가 없고, 경험이 없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기업이 요구하는 형식을 위해 오늘도 하루 종일 바쁘다.

Step3. 인·적성 시험 합격하기

30개가 넘는 기업에 서류를 내 한 곳의 기업에서 서류 전형에 합격했다. 두 팔로 V자를 그리며 입사에 성공했다고 김칫국을 마셨다면 미안하다. 이제 시작이다. 인·적성 검사에 통과해야만 면접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적성 검사가 뭐냐고? 지원자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기업에서 만든 추리, 수리, 인성, 외국어, 통계 등의 시험을 보는 것이다. 이것에 통과해야만 면접 전형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취준생들은 인·적성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근데 답답한 것은? 기업마다 평가 기준이 다르고, 그 합격 기준도 기업 마음대로여서 지원자들이 혼란스러워한다는 것이다.

Step4. 면접

인·적성 검사에 합격했다면 드디어 면접이다. 그런데 1차 면접이다. 이것을 통과해야 다음 관문의 면접을 볼 수 있다. 이 관문을 통과하면 보통 임원들이 나서는 최종 면접이지만, 어떤 기업은 1차 면접과 최종 면접 사이에 1박 2일이나 2박 3일의 합숙 면접을 하는 기업도 있다. 면접만 세 번 보는 기업도 있다는 것이다.

취준생들은 면접관 앞에서 떨리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스터디원들과 모의 면접을 보기도 하고, 면접 학원에서 트레이닝을 받기도 한다. 어렵게 서류 합격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떨어진다면? 좌절감은 서류 합격에서 떨어진 것의 몇 배다. 최종 면접까지 마무리하면 합격 통보만 남았다. 어려운 취업 준비 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취준생이 부모에게 바라는 것

1. “인턴이라도 해서 경험 좀 쌓아라”라는 말은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스펙과 경험을 쌓아야 인턴을 할 수 있고, 인턴의 경험이 많을수록 서류 합격의 기회가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인턴 기회? 요즘은 아예 인턴을 채용 전제로 뽑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인턴 = 경험’이라는 공식보다 ‘인턴 = 입사’라는 공식이 더 옳다고 봐야 한다. 즉, 그만큼 인턴으로 경험을 쌓기란 어렵다는 뜻이다.

2. 자녀가 취준생인데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다고? 오해하지 말라. 어영부영 놀고 있는 것이 아니고 취업 정보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요즘은 취업 카페나 사이트에서 구직 정보를 얻고, 기업에 지원하기 위한 자소서도 모두 인터넷으로 한다.

3. 조바심 내지 말고 취준생 자녀를 기다려 줘야 한다. 경험 쌓기 → 자소서 → 서류 통과 → 인·적성 → 1차 면접 → 2차 면접의 과정에서 지치는 것은 취준생 자녀들이다. “우리 때는 이렇게 합격했어” 또는 “옆집 누구는 이렇게 입사했다더라”라는 조언은 조심해라. 당신의 자녀는 선배나 취업 커뮤니티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

◇사기꾼이 취준생을 노린다!

최근 절박한 취준생을 노리는 취업 사기가 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취업의 문턱이 높아지자 해외로 눈을 돌리는 구직자들에게 고연봉 자리를 주겠다고 광고한 뒤 알선료만 챙기고 잠적한 일당이 붙잡힌 적이 있다. 뿐만 아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한 자리를 주겠다며 돈을 받은 뒤 잠적하는 식의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취준생의 다급한 심정을 노린 범죄가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취준생들에게 취업 에 대한 갈증이 심각하다는 반증이기도 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취업을 알선해 주겠다며 돈을 요구하는 사람에게 현혹되는 일은 없길 바란다.

취준생을 위한 사이트&카페

취준생들의 취준은 웹상에서 절반 이상 이뤄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인터넷 사이트와 카페에서의 정보 수집 없이는 취업도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취준생들이 많이 활동하는 사이트와 카페는 어떤 곳이 있고, 어떤 것을 하는지 알아보자.

취준생에게 유명한 카페는 닥취(닥치고 취업), 독취사(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 취뽀(취업 뽀개기), 스펙업 등이다. 이곳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 중소기업의 채용 일정이 보기 쉽게 정렬돼 있다. 취업스터디를 구하거나 취업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게시판들이 있어 취준생들에게 인기다. 즉, 취업에 대한 다양하고 빠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사람인, 인크루트, 잡코리아와 같은 사이트에서는 특히 기업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취업하고자 하는 기업의 채용 조건이나 일정 등 유용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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