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이제 순환형 은퇴문화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 중년들은 퇴직을 하면 쉴틈없이 계속 일하길 원합니다. 그리고 일에서 손을 떼고 휴식을 하려는 경향도 강합니다. 여행을 가고 싶거나, 전원생활이나 귀농·귀촌을 하고 싶다는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은퇴를 휴식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출발점으로 이해하는 움직임이 강합니다.
우리나라의 은퇴문화는‘직선형’입니다. 일하다가 은퇴하고 나면 끝이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즉, 현역 시절 한 방향으로만 쭉 달리다가 정년퇴직 후 사회에서 물러나 등산이나 가벼운 취미·여가로 소일한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말합니다. 하지만 선진국은 우리와 달리 ‘순환형’ 은퇴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장년이 되어 은퇴하면, 직업학교나 대학교를 1∼2년 다니면서 재충전을 하고, 이후 일터로 다시 복귀하여 일하고, 또 휴식과 근로를 반복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순환형 은퇴문화가 대두된 것은 기대수명이 90세를 넘어서면서 은퇴생활 기간이 무려 30년 이상으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제 순환형 은퇴문화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행복한 은퇴생활을 위해서는 순환형 은퇴문화가 필요합니다.
서울은퇴자협동조합 이사장 우재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