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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문화 이슈] “현실 반영” ‘낭만부부’ 중년 소개팅, 연프보다 설렌다

입력 2026-09-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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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와일드욱과 그레이스선, 중년의 가상 연애 화제

▲소개팅 후 즉석 사진을 찍고 있는 김와일드욱과 그레이스선.(유튜브 ‘김해준-낭만부부’ 화면 캡처)
▲소개팅 후 즉석 사진을 찍고 있는 김와일드욱과 그레이스선.(유튜브 ‘김해준-낭만부부’ 화면 캡처)

왜 떴을까?

개그맨 김해준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낭만부부’ 세계관이 화제다. 지난 7월 공개된 ‘낭만부부 고모 소개팅’ 영상은 조회수 100만 회를 훌쩍 넘기며 관심을 모았다. 솔로인 두 중년 남녀의 만남을 코믹하게 그린 가상의 소개팅이지만 “어느 연프보다 설렌다”, “중년의 만남이 이렇게 설렐 줄이야” 등의 반응을 받고 있다.

▲낭만부부의 소개로 소개팅을 하고 있는 김와일드욱과 그레이스선.( 유튜브 ‘김해준-낭만부부’ 화면 캡처)
▲낭만부부의 소개로 소개팅을 하고 있는 김와일드욱과 그레이스선.( 유튜브 ‘김해준-낭만부부’ 화면 캡처)

김와일드욱과 그레이스선의 소개팅

‘낭만부부’는 실제 부부가 아니라 김해준의 유튜브 채널에서 만들어진 캐릭터와 세계관이다. 김해준은 남편 김기필을, 개그우먼 나보람은 아내 나규리를 연기한다. 60대 중년 부부라는 설정으로 말투와 패션, 행동까지 실제 부부의 일상을 보는 듯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한 가운데, 지난 7월 15일 공개된 ‘둘이 너무 가까운 거 아니야?’ 영상에서는 김기필의 주선으로 그의 사촌동생 그레이스선(김혜선)과 시니어 모델 활동을 하며 알게 된 김와일드욱(김경욱)이 소개팅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니어 모델이자 인플루언서인 김와일드욱은 강렬한 패션에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한다. 다년간의 운동으로 다져진 그레이스선은 평소와 달리 곱게 꾸민 모습으로 소개팅에 나서지만, 이내 숨길 수 없는 ‘쇠질’과 ‘테토’의 매력으로 김와일드욱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소개팅 이후 두 사람은 즉석 사진을 찍고 수영장 데이트를 즐기는가 하면 함께 운동도 한다. 연락을 주고받으며 호감을 키우지만, 김와일드욱이 ‘오늘부터 1일’, ‘사귀자’라는 말을 하지 않자 그레이스선은 내심 서운해한다. 중년의 ‘썸’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자아낸다.

김민지 시놀 대표는 “낭만부부는 과장된 코미디지만, 5060의 연애 감각을 꽤 정확하게 짚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5060 데이트는 카페보다 자연과 먹거리, 이동이 결합된 반나절 코스가 중심”이라며 “‘썸’이라는 단어를 60대가 자연스럽게 쓴다는 점도 중요하다. 결혼이 목적이 아닌 설렘과 교제 그 자체를 즐기는 연애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지테크 기반 소셜 벤처 시놀은 커뮤니티 플랫폼 ‘시놀’, 소개팅 앱 ‘시럽’, 결혼정보 서비스 ‘시럽인연’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기준 누적 회원 11만 명을 돌파했으며, 5060을 대상으로 한 로테이션 소개팅 등 중년의 만남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그레이스선을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한 김와일드욱과 춘복이.(유튜브 ‘김해준-낭만부부’ 화면 캡처)
▲그레이스선을 두고 삼각관계를 형성한 김와일드욱과 춘복이.(유튜브 ‘김해준-낭만부부’ 화면 캡처)

옛사랑 춘복 오빠의 등장, 삼각관계 형성

김와일드욱과 그레이스선의 썸이 더욱 흥미진진해진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레이스선이 초등학생 시절 좋아했던 춘복이 오빠(김용명)가 갑자기 등장하면서 삼각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그레이스선과 춘복이는 계곡 데이트를 즐기며 어린 시절의 추억에 젖는다. 김와일드욱과 썸을 타고 있는 그레이스선은 '능이백숙 같은 남자' 춘복이에게 빠져 혼란스러워한다.

결국 그레이스선과 김와일드욱, 춘복이의 삼자대면까지 이뤄진다. 김와일드욱은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에 질투심을 드러내고, 급기야 남자들의 몸싸움으로 이어진다. 결국 춘복이는 김와일드욱에게 그레이스선에게 잘해주라며 마음을 접는다. 이후 김와일드욱은 마침내 그레이스선에게 사귀자고 고백한다. 춘복이는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김민지 대표는 춘복이의 서사에서도 실제 5060 연애와 닮은 지점을 찾았다. 김 대표는 “요즘 60대 연애에서 외모와 자기관리는 선택이 아니라 기본 조건이다”라며 “시럽인연 회원들도 첫 만남 전 사진을 여러 장 요청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 만남에서도 체형이나 옷차림이 첫인상에 중요했다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 세대는 화려함보다 몸에 좋고 속 편한, 건강하고 든든한 사람을 이상형으로 꼽는다”며 현실에서는 와일드욱보다 ‘능이백숙 같은 남자’ 춘복이가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흥미로운 점은 어린 시절의 짝사랑이 다시 나타나는 설정도 현실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동창회, 밴드, 지인 소개로 옛 인연을 다시 만나는 경우가 실제로 매우 많다”고 말했다. 또한 “이혼이나 비혼, 사별 등의 상황을 숨기지 않고 먼저 밝힌 뒤 소개를 요청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 지인에게 소개를 부탁하는 데에도 거리낌이 적어졌다”고 실제 분위기를 알려줬다.

100세 시대, 5060에게 새로운 사랑을 찾는 일도 더 이상 늦은 도전이 아니다. 중년층을 위한 소개팅과 커뮤니티가 등장하고, ‘낭만부부’처럼 중년의 만남과 연애를 소재로 한 콘텐츠도 호응을 얻고 있다. 가상의 콩트임에도 김와일드욱과 그레이스선의 연애가 시청자의 설렘과 응원을 이끌어낸 것은, 그 안에 지금 5060의 연애 풍경이 제법 현실감 있게 담겨 있기 때문 아닐까.

[TIP] 중년 솔로, 인연 어떻게 만들까?

ㆍ지인에게 소개 부탁하기 : 혼자 기다리기보다 주변 사람에게 새로운 만남을 원한다는 의사를 밝혀보자. 나를 잘 아는 지인의 소개라면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미리 알 수 있다.

ㆍ 취미·커뮤니티 모임 참여하기 : 등산, 여행, 운동, 문화생활 등 관심사가 같은 모임에서는 자연스럽게 관계를 쌓기 좋다. 공통 관심사가 있어 첫 대화의 부담도 적다.

ㆍ5060 소개팅·만남 서비스 활용하기 : 중년층을 위한 소개팅이나 만남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있다. 여러 사람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로테이션 소개팅 등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보자.

ㆍ‘연애할 준비’부터 하기 :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전 나부터 가꿔보자. 깔끔한 옷차림과 건강한 자기관리뿐 아니라 상대를 알아가려는 열린 태도도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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