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유인나의 우정, 60년 지기 김영옥·나문희로 완성

왜 떴을까?아이유는 지난 1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곡 ‘Dear my crazy soulmate’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영상을 공개한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조회수 300만 뷰를 넘길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화제의 이유는 두 가지다. 젊은 배우가 아닌 김영옥과 나문희, 두 원로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는 점과 우정을 그린 노랫말과 뮤직비디오가 깊은 울림을 준다는 점이다.

아이유 뮤직비디오에 김영옥과 나문희라니
아이유는 보통 자신의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해 이야기를 이끈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 ‘Dear my crazy soulmate’에서는 한발 뒤로 물러섰다. 경찰로 등장하지만 이야기의 중심은 김영옥과 나문희에게 내줬다.
뮤직비디오는 한 편의 짧은 단편영화처럼 전개된다. 뮤직비디오 속 김영옥과 나문희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다. 영옥은 문희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기다리지만, 교도관인 문희는 당직 때문에 자신의 생일 파티에 참석할 수 없다고 전한다. 그러자 영옥은 엉뚱한 방법을 택한다. 경찰서 창문을 돌로 깨뜨리고 스스로 교도소에 수감된 것. 이에 비로소 영옥은 문희의 생일을 축하할 수 있었다.
‘Dear my crazy soulmate’는 아이유가 직접 작사한 곡이다. 아이유는 곡 소개에 긴 설명 대신 단 다섯 글자를 남겼다. ‘유인나에게’. 즉, 이 곡은 연예계 절친 유인나를 향한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2010년 SBS 예능 프로그램 ‘영웅호걸’을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11살의 나이 차이를 넘어 오랫동안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뮤직비디오에서도 두 사람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스스로 교도소에 들어온 영옥이 “실망했지”라고 말하자, 문희는 “넌 내 앞에선 평생 이상해도 돼”라고 화답한다. 두 배우는 직접 노랫말을 립싱크로 소화한다. 아이유와 유인나의 관계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나의 엉뚱한 영혼의 단짝에게’라는 노래 제목 역시 마찬가지다.

김영옥과 나문희, 60년을 넘어선 우정
그렇다면 왜 하필 김영옥과 나문희가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으로 나왔을까. 그 힌트 역시 노랫말에서 찾을 수 있다. 가사에는 “같이 이상한 gramma 둘이 되는 게 꿈이야”가 등장한다. 지금의 우정이 젊은 날의 한때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머리가 희어질 때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 상징성을 보여주기에 김영옥과 나문희만큼 어울리는 배우도 드물다.
두 사람은 1961년 MBC 성우 1기로 만나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같은 길을 걸어왔다. 성우에서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힌 뒤에도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하며 서로의 시간을 지켜봤다. 김영옥은 나문희와의 관계를 두고 “한평생을 같이 산 것 같다”고 표현할 정도다.
김영옥은 ‘Dear my crazy soulmate’ 뮤직비디오 공개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촬영 현장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했다. 김영옥은 아이유가 자신과 나문희를 선택해준 데 고마움을 표하며 오랜 친구와 함께하는 촬영에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촬영을 마친 뒤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는 두 사람의 실제 관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나문희가 “매주 꾸준히 전화하는 사람은 언니밖에 없어”라고 말하자, 김영옥 역시 “나이가 들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오랜 우정은 작품 속에서도 빛을 발했다. 특히 2024년 개봉한 영화 ‘소풍’에서는 오랜 친구 사이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죽음과 존엄사, 노년의 우정을 다룬 작품에서 두 사람의 연기는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처럼 김영옥과 나문희가 지나온 시간을 알고 나면 이번 뮤직비디오의 캐스팅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아이유가 유인나에게 보낸 우정의 노래는 김영옥과 나문희를 만나 ‘함께 늙어가는 친구’의 모습으로 완성됐다. 오랜 세월 서로의 곁을 지켜온 두 배우에게도 이번 뮤직비디오 출연은 특별한 선물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와 함께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연인이나 가족에게만 허락된 이야기가 아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마음을 터놓을 친구 한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람 앞에서는 조금 이상해도 괜찮다는 것. ‘Dear my crazy soulmate’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건드린 이유는 여기에 있다.
[TIP] 나이 들어서도 우정을 이어가는 법ㆍ용건 없어도 연락하기 :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만 찾기보다 안부를 자주 주고받는다. 짧은 전화 한 통도 관계를 이어주는 힘이 된다.
ㆍ달라진 삶의 속도 존중하기 : 은퇴, 건강, 가족관계 등 나이가 들수록 각자의 생활은 달라진다. 연락 횟수나 만남의 방식이 달라졌다고 우정까지 변한 것은 아니다.
ㆍ함께할 일 하나 만들기 : 산책이나 식사, 여행, 취미처럼 정기적으로 만날 이유가 있으면 관계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ㆍ서운함을 오래 묵혀두지 않기 : 가까운 사이일수록 ‘알아서 알겠지’라는 기대가 커진다.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쌓아두기보다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ㆍ조금 이상해도 받아주기 : 오래된 친구의 매력은 굳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는 것. 때로는 엉뚱하고 유별난 모습까지 웃어넘길 수 있는 사이가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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