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차관→이기일 이투데이피엔씨 미래설계연구원장 취임

32년 보건복지 행정의 길을 걸어온 이기일 이투데이피엔씨 미래설계연구원장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그간 정부에서 정책을 만들고 실행해왔다면, 이제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시니어의 더 나은 삶과 미래를 설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원장을 만나 미래설계연구원이 그리는 청사진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이기일 원장은 보건복지부 보육정책관, 대변인, 보건의료정책관, 건강보험정책국장, 보건의료정책실장을 거쳐 제2차관과 제1차관을 역임한 보건복지·인구정책 전문가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 중대본 제1통제관을 맡아 코로나19 실무 대응을 총괄했다.
미래설계연구원은 고령화와 인구구조 변화, 건강과 돌봄, 연금과 노후 소득, 중장년 일자리 등 우리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이투데이피엔씨가 운영하는 연구·콘텐츠 조직이다. 이 원장은 미래설계연구원과 함께 ‘브라보 마이 라이프’ 자문단을 이끌며 정책과 현장, 미디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오래 간직하고 싶은 콘텐츠로
미래설계연구원장으로 첫발을 내디딘 이 원장은 “큰 영광”이라며 강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일본의 ‘하루메쿠’처럼 시니어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중 매체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를 위해 매거진의 콘텐츠와 역할을 한 단계 확장하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 2.0’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가 변화의 출발점으로 꼽은 것은 ‘콘텐츠의 쓸모’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도시보건대학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학생들에게 “수업이 끝난 뒤 ‘오늘 무언가를 배웠다’는 뿌듯함을 안고 돌아가게 해주고 싶다”고 자주 말한다. 그가 바라는 브라보 마이 라이프 2.0도 다르지 않다.
“독자들이 잡지를 펼쳤을 때 오려서 간직하고 싶을 정도로 버릴 것 하나도 없는 알찬 잡지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독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필요로 하는지 살피는 것을 넘어 미처 알지 못한 정보까지 먼저 찾아 알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좋은 콘텐츠란 무엇일까. 이 원장은 음식을 비유로 들어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 특정 세대에 맞춰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지만, 제대로 만든 콘텐츠에는 세대를 넘어 독자가 찾아온다는 설명이다.
“어느 식당은 메뉴가 많아도 먹을 게 없지만, 어떤 식당은 김치찌개 하나만 잘해도 손님이 찾아옵니다. 또 콩나물 하나도 무침을 하거나 국을 끓이는 등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결국 어떻게 차별화해 좋은 콘텐츠를 만드느냐가 핵심입니다.”

정책에서 현장으로
미래설계연구원장은 이 원장 개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32년간 근무한 보건복지부를 그는 “국민의 생로병사, 요람에서 무덤까지 다루는 부처”라고 표현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을 비롯해 연금·의료·요양·돌봄 등 국민의 삶과 맞닿은 정책을 다뤄온 그는 이제 관심의 무게중심을 현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 접점 가운데 하나가 ‘브라보 마이 라이프 자문단’이다. 자문단을 이끄는 이 원장은 각 분야 전문가인 위원들과 기획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편집국이 이를 구체화해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현재의 자문 구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문위원들이 충분히 고민하고, 각자가 가진 현장의 경험과 새로운 트렌드를 살펴 의견을 내야 합니다. 무엇보다 기탄없고 가감 없는 의견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만든 잡지를 국민에게 당당하게 내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문단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원장이 미래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빠른 고령화가 있다. 그는 노년의 대표적인 어려움으로 질병과 빈곤, 외로움이라는 ‘3고(苦)’를 꼽았다. 이러한 문제가 닥친 뒤 해결하기보다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질병이 오기 전에 건강을 관리하고, 빈곤해지기 전에 저축과 연금을 준비하고, 외로워지기 전에 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앞으로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다뤄야 할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시니어의 미래를 고민하는 이 원장은 자신의 미래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는 인생을 크게 세 시기로 구분한다. 학창 시절에는 ‘배우는 삶’, 취업 후 은퇴할 때까지는 ‘일하는 삶’이다. 그는 은퇴 후 역시 ‘일하는 삶’을 꿈꾼다. 미래설계연구원장이라는 새로운 역할은 그 인생 3막의 시작점이다.
“마지막 인생 3막을 흔히 쉬는 삶이나 ‘여생’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생 3막에도 계속 일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 퇴직 후 30년간 일하는 것이 목표인데, 벌써 1년이 지났으니 이제 29년 남았네요. 일이 있다는 것은 삶에 큰 의미가 있고, 저는 일하는 것이 참 즐겁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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