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선 패션 디렉터 서울 프라임 패션위크서 공개 특강… “스타일링 고민 해결”

“옷을 잘 입으려면 유행하는 옷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봐야 합니다.”
박명선 패션 디렉터는 자신만의 패션 스타일을 찾는 출발점으로 ‘거울’을 꼽았다. 유명 배우나 모델이 입은 옷을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자신의 체형과 얼굴, 이미지부터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다.
박 디렉터는 오는 9월 8일 서울 코엑스 2층 스튜디오 159에서 열리는 ‘비바브라보 서울 프라임 패션위크 2026(SPFW 2026)’ 첫날 무대에 올라 ‘거울 속, 나로부터 찾는 나만의 패션 스타일’을 주제로 퍼스널 스타일링 특강을 진행한다.
박명선 디렉터는 국내 패션업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1세대 패션 스타일리스트이자 패션 디렉터다. 패션 매거진 에디터로 출발해 패션·뷰티 분야의 편집 경험을 쌓은 뒤 스타일리스트로 활동 영역을 넓혔으며, 현재 ‘스타일링 바비’ 대표로서 광고와 드라마 제작의 스타일링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중년을 패션의 주변인이 아닌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바라보며, 나이나 유행을 좇기보다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다양한 옷을 경험하면서 고유한 스타일을 완성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패션 완성의 출발은 ‘나를 파악하는 것’
이번 강연에서는 체형과 이미지, 컬러, 취향을 차례로 정리하고 여기에 2026년 가을·겨울 트렌드를 더하는 ‘옷 잘 입는 방법 5단계’를 소개한다. 박 디렉터는 “사람은 자신을 보고 싶은 방향으로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거울이나 전문가, 주변의 믿을 만한 사람을 통해 객관적인 눈으로 자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첫 단계는 자신의 몸을 살피는 일이다. 박 디렉터는 스타일링에서 체형을 단순히 살이 찌거나 마른 상태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설명한다. 타고난 골격에 체중과 살의 분포가 더해져 현재의 몸 형태가 만들어지는 만큼 어깨와 허리, 배, 엉덩이의 비율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여성은 내추럴한 체형인지, 직선적인 체형인지, 곡선이 두드러지는 체형인지에 따라 어울리는 옷의 방향이 달라진다”며 “남성 역시 어깨가 발달했는지, 배가 나왔는지, 하체가 발달했는지에 따라 같은 옷을 입어도 실루엣이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에서도 이런 기준이 필요하다. 상품을 보여주는 모델의 멋진 착장만 보고 옷을 고르면 실제로 입었을 때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마주하기 쉽다. 박 디렉터는 가능하면 자신과 비슷한 체형의 모델이 등장하는 쇼핑몰이나 착용 사진을 참고하고, 모델과 자신의 체형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한 상태에서 사이즈와 색상, 실루엣을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체형 다음에는 얼굴에서 출발한 ‘이미지’를 정리해야 한다. 박 디렉터는 국내 퍼스널 스타일링이 퍼스널 컬러에 집중돼 있지만 실제 순서에서는 골격과 몸, 얼굴의 이미지가 컬러보다 앞선다고 강조했다.
박 디렉터는 “온라인에서 옷을 살 때도 나와 비슷한 얼굴과 이미지를 가진 모델이 입은 옷을 고르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대부분은 모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대입해 생각하지 않는다. 옷만 보고 골랐다가 막상 입으면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끼는 이유”라고 말했다.
얼굴의 선이 부드러운지 굵은지, 여성적인지 남성적인지, 자연스러운지 날카롭고 현대적인지 등을 살펴 몇 가지 이미지 키워드로 자신을 표현해 보면 옷을 고르는 기준도 선명해진다. 평소 이미지와 다른 스타일을 시도하고 싶다면 옷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헤어와 메이크업까지 함께 조정해 전체적인 조화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스스로 알고 있어야
퍼스널 컬러는 그다음 단계다. 박 디렉터는 컬러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체형이나 골격보다 변화시키기 쉬운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키나 골격을 단시간에 바꿀 수는 없지만 헤어 컬러와 베이스 메이크업을 활용하면 웜톤과 쿨톤의 경계를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며 색을 고정된 제약이 아니라 스타일을 완성하는 도구로 바라볼 것을 제안했다.
체형과 이미지, 컬러를 정리한 뒤에도 빠뜨려서는 안 되는 것이 개인의 취향이다. 객관적으로 어울리는 옷이라도 자신이 좋아하지 않으면 오래 입기 어렵기 때문이다.
박 디렉터는 인공지능(AI)이 체형을 분석하고 어울리는 실루엣이나 사이즈를 제안하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기술이 대신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취향을 들었다. 앞으로 자신의 사진과 신체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체형을 분석하고 옷을 입었을 때의 모습을 보여주는 기술이 더욱 발전하더라도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가’라는 개인의 선택은 남는다는 것이다.
그는 “AI가 조건에 맞는 답을 내놓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가’라는 취향의 문제가 있다”며 “AI가 완벽하게 대신해 주기 전까지는 우리가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특강에서는 참가자들이 새로운 기술에 부담을 느끼기보다 AI와 천천히 친해지는 방법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마지막 단계는 지금의 트렌드를 한 스푼 더하는 것이다. 이번 특강은 유행을 그대로 좇기보다 앞선 네 단계를 거쳐 찾은 개인의 스타일에 필요한 흐름만 선택해 활용하는 데 초점을 둔다.
박 디렉터가 주목한 2026년 가을·겨울 여성 패션은 강한 관능성과 함께 서정적이고 지적인 분위기가 공존하는 흐름이다. 일상에서는 여성스러운 수트와 자연스럽고 시적인 무드가 사랑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색상에서는 청록색 니트와 아우터, 시선을 끄는 선명한 빨간색 가방과 액세서리, 여러 색을 한 착장에 조합하는 컬러 믹스가 눈에 띈다. 유행 아이템으로는 양털 코트와 약 10년 전 감성을 되살린 오버핏 봄버 재킷, 섬세한 디테일을 더한 페미닌 셔츠가 제시된다.
트렌드 담긴 패션쇼와 특강, 팝업 스토어 한자리
박 디렉터의 특강이 열리는 서울 프라임 패션위크는 40대 이상 ‘프라임 세대’를 패션의 주체이자 소비의 중심으로 조명하는 행사다. 이투데이피엔씨와 시니어 매거진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주최하고 EMA(엘리트모델에이전시)가 주관한다.
행사 기간에는 한·중 시니어 모델들이 참여하는 네 차례의 패션쇼를 비롯해 브랜드 의상 소개와 착용 체험, 아트 퍼포먼스, 스타일링 특강, 시니어 모델의 미래를 주제로 한 토크쇼와 네트워킹이 이어진다. 브랜드 팝업 공간에서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현장에서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리테일 바이어와 홈쇼핑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교류도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 중장년 여성 모델 플랫폼 ‘줘자런(卓嘉人)’ 소속 모델들도 방한해 국내 모델들과 함께 런웨이에 오른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양국의 시니어 패션 생태계를 연결하고, 브랜드와 40대 이상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지속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비바브라보 서울 프라임 패션위크 2026은 9월 8일과 9일 이틀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2층 스튜디오 159에서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일반 관람객은 별도의 참석 확인 절차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