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노후준비서비스팀 서창희 강사 인터뷰
국민연금 지사·본사 근무 중 두 차례 허리디스크 파열…건강 중요성 체감
“상상 속 나와 현실의 나 간극 메우는 게 중요, 고령자 ‘신호등 걷기’로 점검”
‘국민연금공단’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대부분 ‘나이 들어 받는 연금’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최근에는 국민연금공단의 기금 운용에도 관심이 높다. 여기에 국민연금공단이 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바로 국민의 노후를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노후준비 서비스’다.
국민연금공단은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를 통해 국민의 은퇴와 노후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독일과 스웨덴 등 해외 연금기관이 운영하는 은퇴 설계 서비스와 유사한 제도를 국내에서도 제공하는 것이다.
초고령사회는 80세를 넘어 90세까지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설계하고 살아가는 시대가 됐다는 의미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국민연금공단에서 운영하는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와 재무·건강·여가·대인관계 등 4대 영역 서비스에 대해 연속 보도하고자 한다.
후유증도 컸다. 하반신마비로 걷지 못하는 상황까지 겪었다. 가족을 떠올리며 재활을 이어갔다. 조금씩 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지팡이를 짚고 다시 걸었다. 그리고 회사로 돌아왔다.
몸소 ‘건강’의 중요성을 경험한 서 강사는 AI 관련 업무를 뒤로하고 지난해 노후준비서비스팀에 지원했다. 현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년과 고령층에게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서 강사를 만나 노후를 위한 건강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40·50대는 직장 스트레스, 60대부터는 질환…나이마다 달라요”
서 강사는 신청자와 일대일로 상담하는 상담사와 달리 주로 외부로 출강한다. 노인복지관과 서울시50플러스재단 등 중장년·고령층이 많이 이용하는 기관을 비롯해 다양한 곳에서 강연 요청이 들어온다.
서 강사는 건강을 비롯해 재무·여가·대인관계 등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영역에 대해서도 강연을 한다. 과거 치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준비했던 경험과 직접 깨달은 건강의 중요성을 바탕으로 건강 관련 강연을 하고 있다.
서 강사는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 연령대별로 건강에 대한 고민과 건강을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40·50대는 현직에 계신 분들이 많다 보니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나 건강관리에 대한 고민을 많이 말씀하세요. 60대부터는 고혈압이나 당뇨 등 지병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죠.”
건강관리의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시기는 70·80대다. “강의를 들으러 오시는 70대 분들은 이미 건강하고 관리를 잘하고 계시는 경우가 많아요. 반면 일부 80대 분들은 ‘그냥 이렇게 살다 가는 거다’라며 의욕을 보이지 않기도 하세요. 반대로 70대부터 꾸준히 건강관리를 해온 80대 분들은 오히려 강연장에 안 오세요.”
낙상 후 월 1200만 원 가까운 병원·간병비, “건강 잃으면 재무도 흔들려”

“장모님께서 낙상으로 척추를 다치셨어요. 거동이 어려워지면서 욕창이 생겨 입원하셨는데, 연세가 있다 보니 1인실에 계셔야 했죠. 간병인도 둬야 해서 1인실 비용과 간병비를 합치면 한 달에 1200만 원에 가까운 비용을 부담해야 했어요.”
예기치 못한 사고로 건강을 잃을 수도 있지만, 평소 건강관리를 소홀히 해 건강을 잃는다면 역시 마찬가지로 감당하기 어려운 의료·돌봄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한 것이다.
“강연할 때 아무리 재무적으로 탄탄하게 준비한 분이라도 건강을 챙기지 않으면 재무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상상 속 나’와 ‘현실의 나’ 간극 메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서 강사는 건강관리의 출발점으로 “상상과 현실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건강 상태와 실제 몸 상태가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건강 관리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국가 스포츠 복지 서비스인 ‘국민체력100’이나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건강·운동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자신의 현재 상태부터 객관적으로 확인해 볼 것을 권한다.
“우선 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시라고 말씀드려요. 검사해 보면 ‘내 건강이 생각만큼 좋지는 않구나’라고 깨닫는 순간이 옵니다. 보통은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시거든요. 특히 남성분들은 ‘나는 전혀 문제없어’라고 생각하시는데, 막상 검진을 받으면 여러 수치가 경계 수준에 있는 분들이 적지 않아요. 검진 결과로 나타난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은 거죠. 그 현실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서 강사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나면 비로소 ‘상상 속 나’와 ‘현실의 나’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행동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근력·근육량 관리해야…‘신호등 걷기’ 기억하세요”
서 강사는 노후 건강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에게 특히 근력과 근육량 관리를 강조한다. 근감소증은 40대 후반부터 서서히 시작되는데, 60·70대가 돼서야 근력이 빠진 걸 체감한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조금만 더 일찍 관리하셨더라면’ 하고 가장 많이 느끼는 부분은 단연 근력운동이에요. 대부분 걷다가 숨이 차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아프거나, 낙상을 겪고 나서야 근력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그 시점부터는 근육을 다시 키우는 데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그는 상체 근육보다 하체 근육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체 근력이 뒷받침되면 걷기 등 일상적인 움직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활동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체 근력을 키우는 운동으로는 레그 익스텐션(Leg Extension·의자에 앉아 무릎을 펴면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운동)과 레그 컬(Leg Curl·무릎을 굽혀 발뒤꿈치를 엉덩이 방향으로 당기는 운동) 등을 추천했다.
사회활동을 이어가며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연령층은 헬스장에서 운동기구를 활용해 꾸준히 근력을 키우고, 은퇴 후 비용 부담이 커진 고령층은 홈트레이닝만으로도 충분히 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에서는 고리 모양의 탄력 밴드인 ‘루프 밴드’를 활용하면 별도의 운동기구 없이도 손쉽게 근력운동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 강사는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보행 능력을 확인하는 ‘신호등 진단’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건널목 신호등이 켜졌을 때 여유롭게 길을 건널 수 있는 지를 건강 관리의 척도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활동을 이어가며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연령층은 헬스장에서 운동기구를 활용해 꾸준히 근력을 키우고, 은퇴 후 비용 부담이 커진 고령층은 홈트레이닝만으로도 충분히 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에서는 고리 모양의 탄력 밴드인 ‘루프 밴드’를 활용하면 별도의 운동기구 없이도 손쉽게 근력운동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도 걷기 힘들었을 때는 신호등 시간 안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든 도전이었어요. 초록불이 켜져 있는 동안 횡단보도를 여유롭게 건널 수 있다면 괜찮은 편이죠. 그런데 신호가 바뀌기 전에 건너는 것 자체가 버겁다면 운동이 꼭 필요한 상태라고 말씀드립니다. 건강이 무너지면 다 무너집니다.”
[9화]에서는 국민연금공단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의 여가 상담 서비스를 자세히 소개한다.


※ [국민연금 노후설계] 기획 시리즈는 브라보마이라이프와 국민연금공단 중앙노후준비지원센터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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