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고용률은 오르고, 일자리는 ‘질적 전환’ 국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고용시장에서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연령대는 40~64세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025년 12월 15~64세 고용률은 69.6%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이 상승을 견인한 핵심 축이 바로 40․50대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와 50대 고용률은 모두 전년 대비 상승하며 전체 고용률을 떠받쳤다. 반면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같은 기간 하락해, 세대 간 고용 흐름의 대비가 더욱 뚜렷해졌다.
중장년층 취업자 수 역시 증가세다. 2025년 12월 40대 취업자는 전년 대비 약 3만 명, 50대는 1만 명 이상 증가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고용 확대와 함께, 중장년층이 한국 노동시장의 ‘허리’ 역할을 확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장년 고용 증가, 어디서 일자리 늘었나
중장년층 고용 증가는 특정 산업에 집중돼 있다. 2025년 고용동향을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운수·창고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 이들 산업은 상대적으로 경력과 숙련을 요구하는 직무 비중이 높아 중장년층 유입이 활발한 분야다.
반면 제조업·건설업·농림어업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체력 의존도가 높거나 경기 변동에 민감한 산업에서 중장년 일자리가 줄고, 서비스·돌봄·생활 밀착형 산업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전환이 진행 중이다.
‘양’은 늘었지만, 질은 과제
고용률 상승이 곧 고용의 질 개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근로자는 증가했지만, 임시·일용근로자 비중과 자영업 내 불안정 고용 구조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는 감소 추세를 보이며, 중장년층 내부에서도 고용 안정성의 격차가 나타난다.
또 하나 주목할 지점은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 증가다. 60세 이상을 중심으로 쉬었음 인구가 늘고 있지만, 이는 단순 은퇴라기보다 재취업 실패·일자리 미스매치의 결과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장년층이 노동시장에 남아 있으나, 원하는 형태의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회색지대’가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이제 더 이상 중장년 고용을 단기적 숫자 관리의 대상으로 볼 수 없다. 정년 연장 논의, 재취업·전직 훈련, 경력 전환형 일자리 설계가 함께 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청년 고용이 흔들리는 사이, 중장년층은 한국 노동시장의 핵심 축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제 단순한 고용 유지가 아니라, 중장년의 경험과 숙련을 사회적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적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