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 탐방] 홀의 다양성과 조화, 그리고 친환경을 느낄 수 있는 곳
가을의 절정을 맞은 포천 하늘 아래 오색 빛깔로 변한 수목이 골프 코스와 만나면 잠시 플레이를 멈추고 옛 추억에 빠져든다. 경기도 북부에 자리한 베어크리크 포천 골프클럽은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철학으로 골퍼들을 자연 속에 가둬놓았다.

경기도 포천 운악산은 산세가 뛰어나고 경관이 수려해 예부터 ‘경기도의 금강’으로 불렸다. 웅장한 암봉들이 구름을 뚫을 것처럼 하늘로 솟았다 해서 이름 붙여진 이곳은 수목과 기암괴석, 계곡이 어우러져 사계절 절경을 이룬다.
베어크리크 포천은 이 아름다운 운악산 자락의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총 36홀(베어 코스 18홀, 크리크 코스 18홀)로 태어났다. 주변의 웅장한 산세에 압도돼 거칠고 험난한 코스 레이아웃을 상상할 수 있지만, 정작 코스에 들어서면 보기와는 아주 딴판이다. 코스가 내려앉은 곳은 평평하고 낮은 구릉 지역으로, 주변 산들이 감싸는 듯 포근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변 정기를 다 받아들이는 것처럼 평온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장한 지 20년 지난 지금까지 베어크리크 포천이 국내 최고의 퍼블릭 골프장으로 명성을 떨치는 것도 이런 이유일지도 모른다.

홀의 다양성과 조화, 그리고 친환경
과거 운악산 자락에는 곰이 많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이야기를 들은 선대 소유주는 ‘곰이 노닐던 시냇가’라는 의미에서 골프장 이름을 베어크리크로 지었다. 코스를 조성할 때도 이런 점이 크게 작용했다. 곰이 놀았을 공간을 상상하며 돌이나 나무 하나까지 인위적으로 손대거나 변화를 주지 않으려 했다. 부자연스러운 것만 하나씩 정리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덕분에, 베어크리크 포천은 총 214만㎡ 부지가 주변 환경과 하나 되며 다양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36개 홀을 갖추게 됐다.
베어크리크 포천이 운영 중인 2개의 18홀 코스(베어, 크리크)는 같은 지형이지만 완전히 다른 성격을 지녔다. 베어 코스(6615m)는 클럽하우스 주변에 조성된 평지형으로, 페어웨이를 넓고 길게 만들어 드라이버 샷을 있는 힘껏 때릴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곳곳에 장애물을 적절히 배치해 정확성을 요구하고, 홀마다 그린을 두 개씩 배치해 상황에 따라 공략의 다양성을 가미했다. 페어웨이는 들잔디를 심었고, 야간 조명 시설을 갖춰 코스 상태와 날씨, 계절 등에 따라 운영 방식을 달리한다. 따라서 플레이할 때마다 새로운 전략이 요구된다.

크리크 코스(6611m)는 클럽하우스에서 카트 전용도로를 이용해 10여 분간 이동해야 한다. 가는 동안 주변 경치를 보며 음악을 듣는 느낌이 제법 좋다. 베어 코스와는 달리 오르막과 내리막 홀, 물결치듯 구겨진 페어웨이, 벙커와 호수, 그리고 계곡과 깊은 산세를 경험해야 한다. 하지만 주변 자연환경이 각각의 홀을 감싸고 있어 안정적이고 좀 더 자연 속에서 플레이하는 기분이 든다. 그만큼 공략하기도 까다롭다. 장애물이 많고 공략 포인트에 따라 난이도가 변화해 정교함과 정확성이 필요하다. 페어웨이는 양잔디인 켄터키블루그래스를 식재했고, 한 개의 그린 운영과 조명 시설을 갖추지 않은 것도 차이점이다.
두 개 코스는 완전히 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각각의 코스는 개성과 매력이 너무 강력해 어디가 더 좋다고 할 수 없다. 분명한 건 어느 코스를 선택해도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물론 두 코스 모두 경험하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다. 그리고 어디가 됐든 다시 한번 도전하게 만드는 곳이 베어크리크 포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