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에세이 쓰는 방법…바로 따라해 보세요

실제 사람이 쓴 수기처럼 보이지만, 이 글은 AI가 상상한 노년의 일상이다. 일주일 동안 챗GPT와 수도권 실버타운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이영숙’이라는 인물을 만들었다. 사고와 감정, 실버타운의 구조, 생활, 프로그램,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한 정보까지 학습시킨 뒤 챗GPT에게 직접 에세이를 쓰라고 요청했다.
실버타운에 입주하기까지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도 오랜 시간 같은 집에 살았다. 남편과 함께한 세월만 해도 오십 년이 훌쩍 넘는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다음에… 남편이 떠나거나 내가 떠난다면, 남은 사람은 어떻게 살 수 있을까.’ 그 생각이 마음에 오래 머물렀고, 결국 우리 부부는 실버타운이라는 선택지를 마주하게 됐다.
여러 실버타운을 돌아다닌 끝에 마음에 꼭 드는 곳을 찾았다. 바로 ‘브라보 실버타운’이다. 생각보다 빠르게 입주 연락이 왔다. 사실 남편은 실버타운에 들어가는 것을 반대했다. 집도 좁을 것 같고, 친구도 없어 외로울 것 같다나. 그래서 집을 정리하고 짐을 싸면서도 내내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누구보다 열심히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바로 그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졌다
이곳에 와서 달라진 게 참 많다. 가장 큰 변화는 ‘하루’라는 시간의 쓰임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아침엔 운동화 끈을 동여매고 천을 따라 걷는다. 실버타운 근처에는 작은 산책로가 있고, 물길도 흐른다. 새소리, 자전거 바퀴 소리, 그리고 이웃들이 건네는 “좋은 아침이에요!” 한마디. 그 덕분에 나는 오늘도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중이라고 느낀다.
병원에서 고지혈증 약을 끊어도 된다고 했다. 남편도 허리가 덜 아프다며 건강댄스를 계속 다닌다. 몸이 편해지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며칠 전 산책을 하다가 남편이 말했다. “여기 오길 잘한 것 같아. 요즘은 잠도 잘 와.”
나도 남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젊을 땐 일하고 애 키우느라 바빴고, 퇴직 후엔 건강염려로 불안했는데, 지금은 마음이 편안하다.
걷고 나면 간단히 아침을 먹고 수업을 들으러 간다. 나는 일본어 회화반과 수채화 클래스를 듣고 있고, 남편은 오카리나와 건강댄스 수업을 신청했다. 처음엔 ‘내가 이 나이에 외국어를 배우면 뭐하나’ 싶었지만, 수업이 끝난 뒤 교실을 나서는 내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다.
예전엔 계단 오르기도 벅찼는데, 이제는 아침마다 산책을 나가도 숨이 차지 않는다.
수업이 없는 날에는 ‘커피 한잔할까요’라는 입주민 모임에 참여한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절친 김은자 씨와 함께 드립커피 수업을 듣고, 때때로 연남동 카페까지 탐방을 나가기도 한다. 실버타운의 젊은 직원인 하윤 씨는 자신도 커피를 좋아한다며 쉬는 날에는 우리의 여정에 함께한다. 젊은이와 커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것은 또 새로운 매력이다.
삶이라는 여행
8월 31일 여름 끝자락, 실버타운에서 단체로 경기도 양평 두물머리로 나들이를 떠났다. 버스 안에서는 임영웅 노래가 울려 퍼졌고, 우리는 핫도그를 손에 쥔 채 두물머리 강변을 함께 걸었다. 마지막 여름, 첫 가을의 경계에 선 듯한 하루였다.
하지만 그날, 실버타운에 돌아와 또 한 사람과 작별했다. 90세 가까운 김윤태 어르신이 몸이 쇠약해져 자연이 있는 요양시설로 떠난 것이다. 우리는 어르신의 건강을 빌면서 작별 인사를 했다. 어느새 로봇 ‘라온이’도 옆에 나와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날 밤 나는 커피를 두 잔 내렸다. 하나는 내 몫, 하나는 윤태 어르신을 생각하며 만든 것이다. 나는 가끔 이곳에서 사람들과 이별을 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별이 더는 두렵지 않다. 그만큼 좋은 만남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웃고, 운동하면서 몸을 깨우고, 커피 한잔에 삶을 나누며 우리는 서로를 채운다. 그게 실버타운에서 살아가는 힘이다.
‘오늘’을 잘 살고 있다
며칠 전에는 미국에서 아들 내외와 손주가 다녀갔다. 가족룸에 머물며 며칠을 함께 보냈다. 여기저기 뛰어놀며 해맑게 웃는 손주는 이곳 할머니·할아버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손주가 던진 한마디, “할머니 여기 사는 것 너무 좋아 보여!”란 말이 얼마나 든든하던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나온 달고나가 궁금하다는 손주의 말에 남편은 직접 달고나를 만들어줬다. 손주는 그것을 사진 찍어 SNS에 올렸다. 바로 ‘좋아요’가 찍히면서 먼 미국에서 반응이 오는 것이 신기했다.
누군가 실버타운에서 사는 것이 왜 좋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외롭지 않아서요.’
사람들이 있다. 규칙적인 생활이 있다. 가끔 아들과 손주가 찾아와 웃음이 떠나지 않는 날도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곳에서 나는 더 이상 ‘누군가의 엄마’나 ‘아내’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나 자신으로 살고 있다.
오늘 아침에도 수채화 수업에서 새로운 꽃을 그렸다. 화폭 위의 코스모스는 조금 어설프지만, 나를 꼭 닮았다.
나는 오늘도 이곳에서 하루를 잘 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