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진료 확산·AI 도입 가속… 고령화 속도 빠른 아시아 급성장 예상

시장조사업체 스카이퀘스트 테크놀로지 컨설팅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헬스케어 IT 시장 규모가 2024년 3,753억 달러(약 508조 원)에서 연평균 13.5% 성장해 2032년 1조 337억 달러(약 1,3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고령인구 확대와 만성질환 증가로 의료 인프라에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원격환자 모니터링, 전자의무기록, 원격진료 플랫폼 등 첨단 IT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간·공공 의료기관의 IT 인프라 투자도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최근 업계 주요 동향도 소개됐다. 지난 5월 지이헬스케어는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의 콘빔 컴퓨터 단층촬영 영상 개선 솔루션 ‘클리아리콘 DL’를 선보였고, 오라클 헬스는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지포투(G42)와 손잡고 인공지능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같은 달 미국 인노백서는 의료데이터 활용도를 높이는 ‘그래비티’ 플랫폼을 출시했다.
다만 초기 구축 비용이 크고, 기존 인프라와의 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전문 인력 부족, 의료진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저항은 향후 시장 확대의 제약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8%를 의료에 지출하고 있으며, 조기 전자의무기록 도입과 원격진료 확산, 풍부한 벤처 투자로 헬스케어 IT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오라클, 아이비엠, 마이크로소프트, 지이헬스케어, 옵텀, 맥케슨, 세일즈포스 등 글로벌 선도 기업이 모두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점도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반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중국·일본·인도를 중심으로 인구 증가와 고령화, 의료 인프라 확충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원격진료 통합을 선점하는 기업이 시장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며 “특히 환자 중심의 데이터 기반 진료와 비용 절감을 동시에 충족하는 솔루션이 각국 의료현장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