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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로봇 기술 고령층 돌봄에 접목

입력 2025-07-09 11:00

요양보호사 강도 높은 업무 환경에 노출, 로봇 사용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日 개호업체 로봇기술 도입 조명 보고서 발간

日, 2013년부터 개호로봇 개발·도입 촉진 시범사업 추진

“韓, 초고령화 진입, 돌봄 서비스에 로봇기술 도입 노력해야”

▲일본의 개호산업에 활용 중인 로봇 기술 유형 (하나금융연구소)
▲일본의 개호산업에 활용 중인 로봇 기술 유형 (하나금융연구소)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만큼 고령층 돌봄 서비스에 로봇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박지홍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9일 최근 ‘로봇기술로 고령층 돌봄 업무를 개선하는 일본’이란 보고서를 통해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다양한 로봇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고령 인구는 늘고 있는 반면, 이들을 돌봐줄 요양보호사에 대한 직업 선호도가 갈수록 낮아지는 현상을 지적했다. 이 같은 사회 문제점을 먼저 직면했던 일본이 로봇기술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했던 방안을 조명한 것이다.

개호보험은 2000년부터 일본이 시행하는 공적인 고령자 케어정책이다. ‘개호’는 사회복지사나 요양사 같은 전문 자격을 갖춘 인력이 환자의 요양을 돕는 것을 의미한다. 돌봄, 요양과 비슷한 개념이다. 개호업체는 이를 바탕으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13년부터 개호산업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자 개호로봇 개발, 도입 촉진 시범 사업을 추진했다. 개호 현장 니즈에 실질적으로 부합하고 효과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개호로봇 도입과 지원 관련 상담창구를 14곳에 마련했으며 개호로봇을 실제로 검증하고 평가하는 리빙랩(개발 촉진 기관)을 8곳 설치했다.

일본이 개호산업에 로봇기술을 도입한 배경은 높은 업무 강도로 인해 인력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제8기 개호보험사업계획을 통해 2040년까지 개호보험 서비스 이용자(급여 수급자) 수가 약 672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서비스 이용자 증가로 이 기간까지 개호 직원은 약 280만 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위원은 “후생노동성의 설문조사를 보면 개호 업체의 약 67%가 인력 부족을 말했으며 특히 방문요양 업체의 84%가 개호직원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면서 “일본 정부뿐 아니라 개호 서비스 업체에서도 개호직의 업무 강도를 낮추는 동시에 원활한 인력 수급을 위해 개호복지기기, 개호로봇, ICT 기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확대됐다”고 짚었다.

박 연구위원은 개호산업이 로봇을 활용한 기능을 △이동보조 △이동지원 △배설지원 △모니터링·커뮤니케이션 △목욕지원 △개호업무지원으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이동보조는 로봇기술을 활용해 보조자의 근력을 보조하는 장착형 기기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보조자의 들어올리기 동작을 지원하는 비장착형 기기로 구분한다”며 “배설지원은 로봇기술을 활용한 이동형 변기 배설 타이밍 예측, 배설과 사후처리를 지원하는 기기들이 보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요양원과 같은 고령층 입소 시설일수록 경사각과 높이 조절이 가능한 침대를 주로 쓰고, 목욕 보조 장비(샤워 캐리어, 특수욕조, 들것 등)와 자세 변환이 가능한 매트나 침대 등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입소형 개호 업체(요양원)의 경우 돌봄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주형 개호업체(실버타운)들도 도입 중”이라고 부연했다.

박 연구위원은 로봇기술 도입으로 돌봄 업무의 효율화뿐만 아니라 고령층의 심적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돌봄 업무가 개호사(요양보호사)에게 주는 시간적, 육체적, 정신적 부담을 로봇기술로 경감할 수 있다면 부족한 인력 문제를 해소함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개호산업 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며 “서비스 이용자 입장에서는 배설 지원의 경우 가족이 하더라도 꺼려질 정도로 쉽지 않으며 고령층 입장에서는 수치심을 느끼거나 자존감이 하락하기도 하는데 배설과 사후 처리까지 지원하는 로봇기술을 활용하면 서비스 제공자 및 이용자 모두의 스트레스를 크게 줄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 요양시장에서도 요양보호사 인력 수급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다양한 로봇기술을 도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23년 2월말 기준 국내에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은 총 252만8000명인 반면, 실제 요양보호사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은 60만9000명으로 약 24% 수준이다. 특히 연령별 비중을 보면 5060세대가 81%에 달해 젊은 층 유입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

박 연구위원은 “초고령사회에서는 고령층이 고령층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불가피하며 이는 양쪽 모두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일본처럼 고령층 돌봄 업무에도 로봇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이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예산 등 로봇기술 도입을 장려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뿐만 아니라 요양보호사 양성 시 로봇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 시 필수적인 로봇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함께 숙지하게 하거나 정기 교육 시 로봇기술 활용법을 포함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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