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의 어느 날. 스타벅스 잠실점에서 초등학생 아이들을 기다리는데 공고 하나가 눈에 띄었다. ‘아르바이트 모집’. 바리스타를 구한다고 했다. 커피를 잘 알지도, 배워본 적도 없었지만 덜컥 지원서를 냈다.
그 후 모든 관심은 커피였다. 취미는 커피 공부. 앞치마에는 훈장처럼 이렇게 자수가 놓여있다. ‘마스터 바리스타’. 스타벅스 내 교육을 이수하고 2017년 자격을 취득한 뒤 매년 마스터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승진 기회가 있었지만 마다했다. 일과 가정 모두 잘 챙기고 싶어서다. 바리스타를 업으로 삼은 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간다. 어느덧 쉰여덟이 됐다. 시간은 내게 최고령 스타벅스 바리스타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나이 핑계 대지 말고 열심히 해봤으면 좋겠다. 하나를 깊이 파고들어 성취하는 경험… 그 자체로 무척 행복하다.
스타벅스 최고령 바리스타 배연주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나이와 상관 없이 열심히 해봤으면 좋겠어요.
에디터 조형애 취재 이연지 디자인 이은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