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와 40~50대 위중증 환자수가 크게 증가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4차 대유행으로 확진자 수는 늘어도 백신 접종 덕에 사망자나 위중증 환자 수는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400명 넘게 증가한 1805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는 12명 증가한 366명으로 확인됐다. 위중증 환자는 19일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고, 사망자는 5명 증가해 누적 2178명(치명률 0.95%)을 나타냈다.
지난 16일 신규 사망자는 11명으로, 3차 유행 중이던 지난 2월 23일 11명 이후 174일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백신 접종을 시작해 16일 0시 기준 1차 접종률이 43.6%에 달하지만 3차 유행과 같은 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최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심상치 않다. 7월 3주차 위중증 환자는 평균 213명 수준이었으나 이후 주별로 280명→347명→377명 등으로 증가했다. 주간 사망자 역시 7월 3주차에는 13명에 그쳤지만 최근 1주 동안은 32명으로 크게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지난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률이 집단면역 수준에 오르지 못한 상태에서 확진자 규모가 늘어나면 사망자나 위중증 환자 수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특히 40~50대 연령층에서 위중증 환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어 우려를 표했다.
7월 2주(7월 11~17일)에 76명이던 40~50대 위중증 환자는 8월 2주(8월 8일~14일)에 19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역시 7월 2주 40~50대는 4명이었는데 8월 2주 11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40~50대 위증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이 연령대가 코로나19에 대한 위험도가 높음에도 60대 이상에 밀려 아직 백신 접종을 마치지 못해서다. 젊은층은 코로나19에 걸려도 가볍게 앓거나 독감 정도의 치명률을 나타내지만 4050 중년층은 위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백신을 맞지 않은 40~50대가 중증으로 가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60대 이상도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 상당수 있고 돌파감염 사례도 나오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해결책은 결국 백신과 거리두기에 있다며 강조하고 있다. 권준옥 방대본 제2본부장은 “지금 발견되고 있는 위중증이나 사망자들 거의 90% 가까이가 미접종자 중에서 나오고 있고, 일부가 항체 미형성자, 즉 돌파감염으로 인한 피해다”라며 “접종률도 접종률이지만 철저한 거리두기를 통해서 계속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