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밝힌 미국 바이오업체 ‘모더나’가 충분하지 않은 유효성 판단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의료전문지 스탯(STAT)은 19일(현지시간) 전문가를 인용해 모더나가 전일 공개한 소규모 초기 안정성 시험 자료로는 백신 효과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앞서 모더나는 18일 미국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mRNA-1273’이 18~55세 성인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8명에게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중화항체가 발견됐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스탯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중화항체를 형성했다는 것이 45명 중 8명이라는 것은 수적으로 너무 적다고 말했다. 나머지 37명은 아예 형성하지 못한 것인지 여부를 밝히지 않아 실험 결과가 불명확하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가 고령자에게 취약한데, 8명의 나이 정도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백신으로 생긴 항체가 얼마나 지속하는지 불분명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모더나는 100마이크로그램(㎍) 투여 대상들에게는 코로나19에서 완치된 이들에서 보이는 이상 수준의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구들에 따르면 회복된 사람들의 항체 수준은 매우 다양하다.
협업 중인 NIAID가 이번 발표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도 STAT은 주목했다. 보통 괄목할 만한 결과라면 NIAID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때로 앤서니 파우치 소장 등 다른 고위층 인사를 인터뷰에 동원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