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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사랑한 여성 예술가의 삶, 뮤지컬 ‘렘피카’

입력 2026-05-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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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시선] 20세기 초 렘피카의 파격적인 삶, 현재에 주는 메시지

(놀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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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캐스팅, 동성 간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 그리고 브로드웨이 화제작의 국내 초연. 여러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뮤지컬 ‘렘피카’가 국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실존 예술가의 삶을 통해 여성의 욕망과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운 이 작품은 낯설면서도 지금 필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놀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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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소개

일정 6월 21일까지

장소 코엑스아티움

연출 레이첼 채브킨, 김태훈

출연 •타마라 드 렘피카 : 김선영, 박혜나, 정선아 •라파엘라 : 차지연, 린아, 손승연 •마리네티 : 김호영, 조형균 •타데우스 렘피키 : 김우형, 김민철 등

러닝타임 15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관람료 VIP & OP석 17만 원, R석 12만 원, S석 10만 원, A석 8만 원

◇관람 포인트

• 아르데코 미학을 구현한 ‘전시형 무대’.

• 여성의 욕망과 정체성을 전면에 내세운 서사.

• 여성 톱배우들이 완성한 강렬한 로맨스 케미.

(놀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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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살면서 목숨보다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나요? 난 두 사람이나 있었어요. 재수가 좋았죠. 그런데 그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했지 뭐예요.”

캔버스 앞에 앉은 노인의 독백으로 막을 여는 뮤지컬 ‘렘피카’. 20세기 초 러시아혁명과 세계대전이라는 격변의 시대를 배경으로, 여성 화가 타마라 드 렘피카의 삶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렘피카는 1920년대 프랑스 파리에서 아르데코 양식(장식미술)의 초상화로 명성을 떨친 화가다. 그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러시아혁명으로 삶의 기반을 잃고, 남편과 딸을 지키기 위해 파리로 망명해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그림을 그린다.

파리에서 새로운 사랑도 찾아온다. 렘피카는 남편을 사랑하면서도, 자유로운 영혼의 여성 라파엘라에게 강하게 이끌린다. 그를 뮤즈로 삼아 그림을 그리며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다. 작품은 이처럼 사랑과 욕망, 선택의 문제를 복합적으로 그려내며 인물의 입체성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렘피카’는 여성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한 여성 예술가가 시대의 규범을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구축해가는 과정을 전면에 내세운다. 렘피카 역의 박혜나는 “렘피카는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붓으로 자신의 삶을 일궈낸 인물”이라며 “여성의 삶이 잘 전달돼 관객에게 공감을 줄 것이다. 성취감과 통쾌함을 느끼며 작품을 즐겨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시각적 완성도 역시 돋보인다. 렘피카의 그림들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작품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장치로 기능한다. 아르데코 특유의 기하학적 구도와 선명한 색채가 살아 움직이며, 극은 마치 전시를 관람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여기에 클래식과 팝, 록이 결합된 넘버가 이어지며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눈길을 끈다. 특히 라파엘라 역의 차지연은 기존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넘어, 처연하면서도 관능적인 매력을 동시에 드러내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같은 여자가 봐도 반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마리네티 역의 김호영 역시 기존과는 다른 결의 캐릭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화하며 색다른 매력을 더한다.

‘렘피카’는 분명 신선한 충격이다. 단순한 한 여성 예술가의 전기적 서사가 아니다. ‘나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남긴다.

(놀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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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김우형, 실제 부부의 밀도 있는 연기

렘피카 역의 김선영과 렘피키 역의 김우형. 두 사람의 로맨스 연기에는 유독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알고 보면 이들은 실제 부부다. 두 배우가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것은 뮤지컬 ‘하데스타운’ 이후 두 번째다.

김선영과 김우형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작품 출연을 두고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2막에서 부부의 갈등이 강렬하게 그려지는 만큼, 개인적인 감정이 무대에 드러날 수 있다는 우려도 따랐다. 그러나 두 사람은 결국 ‘부부이기 전에 배우’라는 지점에서 해답을 찾았다.

김선영은 “부부지만 각자는 배우인 만큼,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일을 얼마나 밀도 있고 정교하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 과정이 관객에게도 좋은 에너지로 전달될 것이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김우형은 평소 부부간에 작품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않는 편이지만 이번 작품만큼은 집에서도 끊임없이 작품에 대해 대화를 이어갔고, 집 인근에 별도의 연습실까지 마련해 치열하게 연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작품이 우리 부부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고민하며 시작했지만, 지금은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존경하는 배우 김선영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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